KT, '수퍼셀' 필드 테스트 성공…'6G 유비쿼터스' 시대 연다

2025-12-01

KT가 지상과 항공을 아우르는 차세대 통신기술 '수퍼셀(SuperCell)' 필드 테스트에 성공했다. 수퍼셀은 고성능 렌즈 안테나와 비지상망(NTN) 기술을 결합해 기존보다 훨씬 넓은 커버리지를 제공하는 기술로, 6G 유비쿼터스 네트워크 구현의 핵심으로 꼽힌다. 향후 이 기술을 활용해 산·바다·도심·공중 등에서 '끊김 없는 고품질 통신'을 구현할 수 있을 전망이다.

1일 업계에 따르면 KT는 지난 9월 고성능 렌즈 안테나를 활용한 수퍼셀 기술 필드 테스트를 국토교통부 도심항공교통(UAM) 항공망 구축 시범 사업에서 진행했다. 인천 아라뱃길을 따라 구성되는 총 15km의 UAM 회랑에 적용했다. 기존 방식 대비 기지국 수를 약 80% 줄이고도 동일한 수준의 통신 커버리지를 확보할 수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KT 수퍼셀은 전국 50여개 산 정상에 설치된 고지대 마이크로웨이브 통신망과 전력·광회선 인프라를 기반으로 구현된다. 수퍼셀에 활용된 렌즈 안테나는 미국 렌즈 안테나 전문업체 매싱(MatSing) 제품이다. 돋보기처럼 전파를 집중시켜 신호 도달거리를 대폭 늘리고, 다방향 수신 신호도 효율적으로 증폭할 수 있다. 기존 안테나보다 훨씬 넓은 지역에 안정적 커버리지를 형성할 수 있다.

KT는 산악·도서·해상 지역 등 기존 지상 인프라 접근이 어려운 곳에도 수퍼셀을 적용할 수 있도록 헬륨 기체 기반의 고고도 의사기지국(Semi-HAPS)도 함께 개발했다. 지난 6월 경북 김천 난함산 정상에서 200m 상공에 헬륨 기체를 띄우고 기지국을 탑재해, 최대 80km 떨어진 사용자와의 화상통화에 성공했다. 해발 약 1km 높이에서도 안정적인 통신 서비스가 가능함을 입증한 셈이다.

이는 재난 상황 대응에도 유효한 기술로 평가된다. 우리나라 국토의 약 70%가 산악지형으로 구성돼 있어, 산불이나 홍수 등 재난 발생 시 기존 통신망 복구에 어려움이 많았다. 수퍼셀 기지국은 고정 인프라 손상 시에도 신속하게 공중에 띄워 통신망을 재구성할 수 있다. 구조 인력 간 실시간 소통, 현장 지휘체계 유지, 이재민 연락 등 국가 재난 대응 역량 강화에도 기여할 수 있다.

KT는 수퍼셀 초광역 커버리지를 실현하는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기지국-단말 간 동기화 오류' 문제도 개선했다. 위성·고고도 플랫폼 기반 NTN 기술을 수퍼셀에 적용해 신호 전송 지연을 보정하고, 동기화 정확도를 높였다. 실제 인천 계양산과 충남 예산 가야산 정상 간 약 100km 구간을 연결한 NTN-수퍼셀 테스트에서는 FDD 5MHz, SISO 환경 기준으로 약 14Mbps의 다운링크 속도를 기록했다.

KT는 이번 수퍼셀 기술 개발을 시작으로, 고고도 플랫폼(HAPS), 저궤도(LEO) 위성 등 6G 유비쿼터스 네트워크의 진화를 위한 핵심 기술을 단계적으로 확보할 방침이다. 산과 바다, 하늘까지 아우르는 '3차원 전방위 커버리지' 실현을 통해 미래 통신 인프라의 새로운 기준을 제시하겠다는 목표다.

이종식 KT 미래네트워크연구소장 전무는 “누구나, 어디서나 끊김 없는 네트워크. 6G 시대, 하늘·땅·바다·우주 어디서든 연결되는 혁신을 위해 앞으로도 도전을 멈추지 않겠다”고 말했다.

남궁경 기자 nkk@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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