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스마트 반지 ‘갤럭시 링’을 인도네시아와 태국에 잇따라 출시하고 동남아시아 시장 공략을 강화한다. 디지털 헬스케어 분야에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는 동남아 등 해외 시장에서 종합 건강관리 서비스를 제공해 ‘갤럭시 웨어러블 생태계’를 확대한다는 목표다.
28일 삼성전자에 따르면 갤럭시 링은 이달 인도네시아와 태국에서 공식 출시됐다. 삼성전자는 인도네시아와 태국에서 각각 11일(현지 시간)과 18일부터 갤럭시 링 공식 판매에 나섰다. 출고가는 모두 한국 가격(49만 원대) 보다 높다. 인도네시아는 약 57만 원(649만 9000루피아), 태국은 약 60만 원(1만 4900바트)이다. 삼성전자는 현재 한국을 포함해 26개 국가에서 갤럭시 링을 판매하고 있다. 동남아 시장에서는 싱가포르와 태국, 인도네시아 등에 이어 베트남까지 확대할 예정이지만 구체적인 출시 계획은 잡히지 않은 상태다.
삼성전자의 이같은 전략은 글로벌 스마트폰링 시장이 날로 커지는 상황에서 급속한 디지털 전환이 이뤄지고 있는 동남아 시장 공략이 중요하다는 분석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시장조사업체 호라이즌 리서치에 따르면 글로벌 스마트링 시장 규모는 2032년 약 2조 원(14억 5100만 달러)에 달할 전망이다. 특히 동남아는 헬스케어 분야의 디지털 전환이 빠르게 이뤄지면서 웨어러블 기기에 대한 관심이 높다. 시장조사기관 스태티스타에 따르면 태국 디지털 헬스케어 시장은 연평균 6% 이상 성장해 오는 2028년 약 1조 9200억 원(13억 7590만 달러)에 달할 전망이다. 갤럭시 링을 스마트워치와 스마트폰 등과 연동해 사용하는 방식으로 갤럭시 생태계를 확대하는데도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다만 스마트폰 시장과 유사하게 웨어러블 기기 시장에서도 중국 업체의 ‘가성비 전략’에 대응할 필요가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지난 달 중국 스마트링 제조업체 콜미테크가 선보인 'R06'는 갤럭시 링 핵심 기능인 수면 분석을 지원하는 데 출고가는 5만 원대애 불과하다. 삼성전자는 이르면 내년 상반기 더 얇은 디자인에 배터리 수명은 길어지고 새로운 기능이 추가된 ‘갤럭시 링2’를 선보일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