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존 노 미 국방부(전쟁부) 인도·태평양 차관보 지명자가 “한국은 주로 한미 동맹의 대북 재래식 억제에 집중해야 한다”면서도 “하지만 많은 역량이 대중국 억제에도 기여할 수 있다”고 밝혔다.
존 노 지명자는 7일(현지 시간) 미 연방 상원 군사위원회 인준 청문회에 앞서 제출한 서면 답변에서 이 같이 말하며 "(한국군의) 장거리 화력, 통합 방공 및 미사일 방어, 우주전, 전자전과 같은 역량은 (중국과 북한) 두 위협 모두에 맞서 지역 내 억제를 강화하는 데 의미 있는 영향을 제공할 수 있다"고 적었다. 한국계인 존 노 지명자는 지난 6월 국방부 인도·태평양 안보 담당 차관보직에 지명됐다.
노 지명자는 "서해에서 중국의 활동은 한국을 위협하려는 데 목적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중국의 서해 구조물 설치를 지칭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노 지명자는 "인도·태평양 지역에서 우리의 국방 및 안보 우선순위는 여전히 가장 심각한 군사적 위협으로 남아있는 중국을 억제하는 데 중심을 둬야 한다"고 강조했다. 노 지명자의 이번 언급은 한미 동맹 현대화 논의가 진행 중인 가운데 한국군도 대중국 억제에 기여해야 한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노 지명자는 주한미군 역할·규모와 관련해 "주한미군은 이 지역에서 미국의 이익을 증진하도록 태세를 갖추고 배치돼 있다"며 "현 안보 환경에 적절히 초점을 맞추도록 한국 정부와 협력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미군의 전세계적 태세는 미국이 유사시에 최적의 태세를 갖추고, 우리의 동맹·파트너들이 그들 자신의 안보에 적절히 투자하도록 지속적으로 재평가된다"며 "현 지역 안보 환경을 고려해 한반도에서의 미군 태세를 조정"하는 방안을 태평양 사령부와 협의하겠다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