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위’ 1위 예상부터 5강까지
삼성을 보는 전문가 시각 편차
프로야구 시즌 전망은 저울로 무게 재기와 같다. 식료품점이라면 식자재를 올려놓고 보이는 그대로 수치를 읽는다. 그러나 무거움이 맛을 보장하지는 않는다. 식자재 하나하나를 다루는 방법에 따라 음식 맛은 줄서기를 다시 한다.
올해 프로야구 시즌 전망도 벌써 시작됐다. 전문가 개개인의 ‘눈 저울’에 각 팀 전력이 오르내리고 있다.
그중에서 편차가 크게 나타나는 팀 중 하나는 삼성이다. 삼성은 지난해 5강 후보에서도 번번이 밀렸지만 정규시즌 2위로 한국시리즈까지 진출하는 성과를 냈다. 올해 삼성을 두고는 정규 1위부터 5강 정도의 전력까지 평가가 다양하다.
스포츠경향 야구 전문채널 ‘최강볼펜’에서는 설 연휴를 보내며 전문가 전망을 담은 영상을 공개했는데 장성호 KBSN스포츠 해설위원은 삼성을 정규시즌 1위 후보 1순위로 꼽았다. 장 위원은 KIA 대항마를 묻는 질문에 오히려 삼성이 우위에 있을 가능성에 크게 봤다.
이순철 SBS스포츠 해설위원은 올해 삼성을 2위권 전력으로 봤다. 디펜딩챔피언으로 우승 후보인 KIA와 간격은 있지만 KIA와 겨뤄볼 팀으로는 삼성이 가장 가까운 위치에 있다는 평가였다.
2026 WBC 야구대표팀 사령탑으로 선임된 류지현 감독은 감독 선임 전 KBSN스포츠 해설위원으로 KIA 대항마로 LG를 꼽았고, 이동욱 티빙 해설위원도 같은 시각을 보였는데 두 전문가는 삼성을 3~4위권으로 내다보는 취지의 분석을 했다.
구단 소속 전문가 가운데서도 흥미로운 분석이 나온다. 해설위원으로, 현장 스태프로 다채로운 이력이 있는 차명석 LG 단장은 삼성을 우승 후보로 우선 분류하지는 않는 목소리였다. 차 단장은 이른바 보편적으로 거론되는 올시즌 3강(KIA, LG, 삼성) 중 삼성 자리를 KT를 대체하는 시각을 보였다. “KT가 좋아 보인다”고 했다.
삼성을 높이 보는 전문가들이 주목한 대목은 달라진 선발진의 ‘안정감’이다. 장성호 위원은 “외국인투수 후라도를 영입하고, FA로 최원태를 가세시킨 것이 커 보인다. 두 투수가 부상 없이 액면으로 팀 전력에 포함된다면 (KIA에) 뒤지지 않는다”고 말했다.
삼성을 KIA와 함께 한국시리즈로 갈 유력 후보로 본 이순철 위원 또한 선발진 중심의 투수력에 주목했다. “공격력만으로 KIA와 가장 대등한 팀은 LG로 보이지만 , 투수력까지 계산하면 삼성이 나아 보인다”며 “핵심 불펜진이 고령화되고 있는 게 변수지만 정규시즌을 끌고 가는 데는 큰 문제가 없어 보인다”고도 했다. 이 위원은 또 “삼성은 김영웅, 이재현 같은 젊은 야수들이 성장하고 있는데 좋은 흐름이 올해도 이어질 것 같다”며 야수진의 신구 조화에도 점수를 줬다.
삼성은 지난해 프로야구 흐름이 생물처럼 꿈틀대는 데 에너지가 된 팀이었다. 올해는 시즌 시작 전부터 삼성을 보는 시선이 각양각색이다. 올해 삼성은 과연 ‘어떤 삼성’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