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석중의 북트렌드] (127)생각은 멈추고, 행동하는 연습부터

2025-09-16

 불안이 일상이 된 시대다. 해야 할 일은 쌓여 있는데, 어디서부터 시작해야 할지 몰라 망설이게 된다. 뉴스 한 줄, SNS 한 문장에도 마음이 흔들린다. 이곳저곳 정말 정보는 넘쳐나지만, 판단과 결정은 어렵다. 그렇게 머뭇거리다 보면 결국 아무것도 하지 못한 채 하루가 저문다. 책상 위에 놓인 서류와 해야 할 일들을 바라보며 다시 내일을 맞이한다. 

 독서모임에 참여하면서 자주 느끼는 것이 있다. 책을 많이 읽고, 다양한 학습을 한다고 해서 모두가 변화하고 성장하는 건 아니라는 점이다. 《행동은 불안을 이긴다》 는 바로 그 지점에서 시작하는 책이다. 저자 롭 다이얼은 말한다. 불안은 ‘생각만 하고 행동하지 않을 때’ 더 커진다고. 우리의 뇌는 가만히 있을수록 온갖 걱정을 만들어낸다. 아직 오지도 않은 미래를 상상하며 두려움의 시나리오를 짜고, 그 속에 자신을 가둬버린다. 그러니 가장 좋은 해독제는 바로 ‘행동’이다. 

 저자는 완벽주의야말로 두려움의 또 다른 얼굴이라고 말한다. 모든 조건이 갖춰지기를 기다리는 동안, 우리는 자신을 속이고 있는지도 모른다. 사실은 실패가 두려워서다. 결과가 나쁘면 어쩌나, 타인의 시선이 두렵다. 그 불안이 우리를 멈춰 세운다. 하지만 진짜 변화는 불완전한 시작에서부터다. 거창한 목표보다 아침에 일어나 침대를 정리한다던가, 가벼운 스트레칭이나 러닝을 하는 일처럼 작고 단순한 행동 하나가 하루의 변화를 연다. 행동은 뇌의 회로를 바꾼다. 작은 성취가 쌓이면, 마치 안개가 빛에 사라지듯 불안은 사라진다. 

 책 속 문장 하나가 깊이 남는다. “평생 먹고 살 돈이 있다면 무엇을 하고 싶은가?” 매일 무언가는 수없이 하는데, 정작 나를 위해서, 내가 하고 싶은 일을 생각하거나 준비는 하고 있는 것일까? 

 무언가가 정말 중요하다면, 우리는 그걸 해낼 방법을 찾는다. 반대로 중요하지 않다면, 하지 않을 이유만 계속 떠올린다. 결국 중요한 것은 ‘감정’이 아니라 ‘방향’이다. 수없이 많은 ‘해야지’를 쌓아두지만, 실제로 움직이지 않으면 결국 그 무게는 내 삶을 짓누른다. ‘생각한 대로 살지 않으면 사는 대로 생각하게 된다‘라는 이야기가 있다. 

 책을 읽는다고 모두 변화되고 성장하는 것은 아니다. 어떤 사람에게는 책이 도피처가 되기도 한다. 아무것도 하지 않아도 된다는 면죄부처럼 책장을 넘기며 위안을 받는다. 머무르는 것이다. 

 <불안은 행동을 이긴다>는 현실의 머무름보다는 한 걸음씩 움직이라고 말한다. 불안하다면, 그 감정을 마주하고 질문하라고 한다. “왜 나는 불안한가?” 자신의 정체성부터 바뀌어야 한다. 그래야 삶의 기준이 바뀌고 자신에 대한 가치가 바뀌기 때문이다. 

 매일이 불안해서 힘든 사람. 머리로는 판단하지만 몸이 움직이지 않는 사람. 끊임없는 비교 속에서 자존감이 흔들리는 사람들에게 이 책은 방향을 제시해 줄 것이다. 저자가 말하는 상당히 많은 부분이 있을 것이다. 하지만, 아는 것은 중요하지 않다. 알고 있는 것 중에서 얼마나 행동하고 있는지가 중요하다. 

 우리 삶의 많은 시간은 후회로 채워진다. 어떤 일을 했던 것보다, 하지 않았던 일에 대한 후회. 망설이다 놓친 기회, 준비만 하다 끝난 도전. 당신이 지금 무언가를 망설이고 있다면, 깊은 곳에 있는 내 안전지대를 파악해 보고 그 망설임의 원인을 찾아갈 수 있을 것이다.

 글 = 조석중 (독서경영 전문가)

 소개도서

 《행동은 불안을 이긴다》 (롭 다이얼 지음 / 서삼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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