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박상욱 기자 = 148년 전통을 자랑하는 윔블던이 불의의 자동차 사고로 세상을 떠난 디오구 조타(28)를 추모하기 위해 '검은 색'을 허용키로했다.
AP통신은 4일(현지시간) "윔블던을 주관하는 올잉글랜드 클럽이 선수들의 검은 리본 착용을 허용하기로 했다"고 보도했다. 올잉글랜드 클럽 대변인은 "선수들이 디오구 조타를 추모하기 위해 검은 리본을 요청한다면 이를 허용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윔블던은 '흰색 고수'으로 악명이 높다. 선수는 물론 코트에 들어서는 의료진까지도 흰 옷을 입어야 한다. 손목 밴드부터 신발 밑창까지 모두 '화이트'가 원칙이다. 이 전통은 "경기에서 보여지는 것은 오직 실력이어야 한다"는 영국 귀족 스포츠의 엄격함에서 비롯됐다.
포르투갈 출신 테니스 선수 프란시스쿠 카브랄은 이날 윔블던 남자 복식 2회전을 마친 뒤, 미국 '야후 스포츠'와의 인터뷰에서 "오늘은 리본을 준비하지 못했지만 다음 경기엔 반드시 검은 리본을 달고 나서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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