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씨소프트 '리니지' 한계 … 나신평 "신용등급 내릴 수밖에"

2025-04-07

장기신용등급 AA → AA- 하향

"모바일 게임 매출 감소, 신작 흥행 부진"

"매출회복 시간 걸릴 것"

"5800억 RDI센터 자금 부담"

[디지털포스트(PC사랑)=이백현 기자] 엔씨소프트가 나이스신용평가(나신평)로부터 장기신용등급 하향 조정을 받았다.

7일 IT 업계에 따르면 나신평은 지난 4일 회사채 정기평가를 통해 엔씨소프트의 장기신용등급을 기존 AA(네거티브)에서 AA-(스테이블)로 한 단계 내렸다.

나신평은 보고서를 통해 ▲국내 게임시장 성장 둔화 ▲리니지 기반 모바일 게임 매출 감소 ▲주요 신작의 흥행 부진 등을 이번 조정의 배경으로 꼽았다. 특히 리니지M, 리니지2M, 리니지W 등 핵심 IP 매출이 2022년 1조8640억 원에서 2024년 9070억 원으로 반토막 난 점이 결정적이었다.

보고서는 “2023년 이후 실외활동 증가, OTT 등 대체 콘텐츠 성장으로 국내 모바일 게임 이용률이 2022년 62.6%에서 2023년 53.2%로 급감했다”며, “엔씨소프트의 MMORPG 중심 포트폴리오는 유저 이탈과 경쟁 심화에 직면했다”고 진단했다.

엔씨는 TL(쓰론 앤 리버티), 호연, 저니오브모나크 등 신작을 통해 반전을 노렸지만, 흥행 실패로 이어졌고 글로벌 시장 확대 역시 TL 글로벌의 조기 매출 안정화로 효과를 보지 못했다. 회사는 올해 하반기 ‘아이온2’를 포함한 3종의 자체 신작을 예고했지만, 매출 회복까지는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재무 측면에서도 신중한 경고가 나왔다. 보고서는 “현금흐름 창출력이 약화된 상황에서 2024년 착공한 RDI센터 건립으로 향후 5800억 원의 자금 소요가 예정돼 있다”며, “중단기적으로 자본적 지출 부담이 확대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엔씨소프트의 2024년 상각전영업이익(EBITDA)는 0원으로 집계됐고, 영업이익률은 -6.9%를 기록했다.

나신평은 등급 변경에 대해 “게임 산업 환경이 저하된 가운데, 유저의 이용률 제고를 위해서는 꾸준한 신작 출시가 사업실적을 좌우하는 주요 요소”라며, “자체개발신작, 퍼블리싱 신작, 게임 개발사 M&A 등을 통한 장르별·지역별·플랫폼별 사업안정성 제고 수준, 매출 규모 회복에 따른 수익성 개선 수준, 현 수준의 재무안정성 유지 여부 등이 주요 모니터링 요인”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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