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한센서가 해외 제품이 장악하던 레이더 수위계 센서 국산화에 성공했다. 글로벌 종합 계측기 회사 도약을 목표로 해외 진출도 추진한다.
최용성 대한센서 대표는 “2010년부터 레이더 수위계 센서 개발에 나서 국내 기술로는 처음으로 레이더 기반 수위계를 상용화했다”면서 “국내 시장 점유율을 50% 이상으로 끌어올리고 해외 수출로 100억원 이상 매출을 확보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수위계 센서는 물이나 기타 액체의 높이를 측정하는 장치다. 발전소를 비롯해 댐이나 하천, 공장 등에 광범위하게 쓰인다. 그중에서도 레이더 수위계는 레이더 신호를 이용해 원거리에 있는 액체의 높이를 비접촉 방식으로 정밀하게 측정하는 센서다. 초음파 방식 대비 온도, 증기, 먼지 등 주위 환경의 영향을 덜 받기 때문에 안정적이고 정확한 측정이 가능해 선호도가 높다.
대한센서가 개발한 레이더 수위계 센서는 64㎓ 고주파 대역을 활용해 1㎜의 해상도로 정밀한 측정을 할 수 있으며, 10㎝부터 20m까지 측정 범위를 갖췄다.
블루투스 연결 기능을 탑재해 스마트폰으로 설정 변경과 근거리 모니터링이 가능하기 때문에 현장 작업자의 유지보수 편의성도 높였다.
대한센서는 수처리 시스템, 댐, 발전소 등 공공 영역을 우선 공략하고 있다. 여기서 관련 실적을 쌓아 민간 시장에 진출한다는 계획이다. 최근 국내 발전소가 해외에 수출되는 사례도 많아지는 만큼 동반 해외 진출도 가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1993년 설립된 대한센서는 창업 초기부터 '국산 수위계 센서 개발'을 핵심 목표로 삼고 초음파 수위계, 초음파 진동 스위치센서, 레이더 수위계 등 핵심 제품을 자체 기술로 개발했다. 현재 주력 제품은 반도체 제조 공정 중 칠러 공정에 쓰이는 후로트 센서로 국내 반도체 기업 1차 벤더 내 점유율이 60%에 이른다.
초음파·레이더 기술을 바탕으로 '초음파 스위치'를 신규 개발 중이다. 특정 지점에 물이 닿았을 때만 동작하는 온·오프 방식 센서로 반도체 공정에서 저가 중국 제품을 대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최 대표는 “'글로벌 종합 계측기 회사 도약'이라는 비전 아래 세계 시장 진출을 위한 기술 고도화와 품질 경쟁력 강화에 박차를 가할 것”이라며 “이를 위해 꾸준히 연 매출의 약 10%를 기업부설 연구소에 투자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정현정 기자 ia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