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경쟁심화로 마케팅 비용 증가"?…이유 중에는 삼성전자도 활용한 유통채널 '자릿값'

2024-10-15

LG전자 잠정 공시, "경쟁심화로 마케팅 비용 증가"?

업계 관계자, "TV 광고 전부 아냐...유통채널 비용도"

삼성-베스트바이, '광고비' 거래 후 좋은 자리 얻기도

[녹색경제신문 = 우연주 기자] LG전자의 잠정 실적이 공시되면서 ‘경쟁심화로 인한 마케팅 비용 증가‘ 문구가 시선을 끌었다. 기업의 마케팅 비용이란 단순히 TV광고나 유튜브 광고만을 가리키는 것은 아니라는 설명이 나온다.

제조업에 오래 종사한 A씨는 “소비자 입장에서는 ‘마케팅 비용’이라고 하면 TV, 신문, 유튜브 광고를 떠올리기 쉬울 것“이라며 ”실제로 무시할 수 없는 것 중에는 제조사가 유통채널에 지급하는 비용도 있다“고 말했다.

불경기로 인해 악성재고가 많아지면 제조사는 이를 ‘털어내야’ 하는데, 이를 위해 제조사는 유통채널에 특정 제품 판매에 대한 인센티브를 제공하게 된다는 것이다.

A씨는 “유통채널과 제조사의 계약 구조는 나라별, 브랜드별, 지점별 다양하다”면서도 “유통채널은 제조사 물건을 떼어다가 이득을 남겨 파는게 전부가 아니다. 특정 모델 판매에 대한 인센티브를 받기도 하고, 재고가 유난히 많은 모델 판매에 대한 금전적 동기부여도 제조사의 몫“이라고 설명했다.

코리아 세일 페스타와 같은 대규모 할인 행사를 준비하거나 온라인 판매 비중이 커질 때에는 제조사의 부담도 커진다.

A씨는 ”온라인 판매는 가격경쟁도 해야 하지 않나. 할인이라는 것이 사는 사람 입장에서야 할인이지, 파는 사람 입장에서는 다 비용이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특정 제품을 많이 팔아야 한다면, 하다 못해 전단지라도 만들어 뿌리고 입간판이라도 세워놔야 한다. 계약 형태가 다양할 것이지만서도 이런 것들이 제조사가 말하는 ‘광고비 증가’의 예“라고 설명했다.

제조사가 유통채널에 내는 돈 중에는 더 좋은 몫을 위한 ‘자릿값’도 있다. '샵인샵' 전략으로도 불린다.

A씨는 금융위기 직후 삼성전자와 베스트바이의 ‘딜‘이 그 예라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베스트바이에 현금을 지불하고, 베스트바이 매장에서 좋은 자리에 물건을 진열하는 식이다.

A씨는 "미국 내 대규모 유통망을 가진 베스트바이가 금융위기때 유동성 위기가 있었다. 이 때 베스트바이는 금융위기 타개책으로 매장내 샵인샵을 기타 수익모델로 잡았는데, 이때 국내 대기업 B사가 마케팅 명목으로 베스트바이에 대량의 현금을 보냈다. 결과적으로 B사 제품이 베스트바이의 매대 중 가장 좋은 자리로 싹 바뀌었다"고 말했다.

한편, LG전자는 지난 10일 잠정 실적 공시에 이어 다가오는 24일 기업설명회를 개최한다고 밝혔다.

오후 네 시 반부터 진행되는 기업설명회는 LG전자 IR 홈페이지를 통해 시청 가능하다.

우연주 기자 lycaon@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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