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순은 1번 타자, 수비는 우익수 또는 지명타자 전망
나이를 감안하면 후반 투입되는 플래툰 시스템도 가능
[서울=뉴스핌] 장환수 스포츠전문기자= 한화가 마침내 '가을 DNA'를 품었다. 트레이드 마감일인 31일 NC로부터 베테랑 외야수 손아섭을 전격 영입했다.
정규시즌 선두를 질주 중인 한화의 목표는 분명하다. 24년만의 우승이다. 손아섭의 이적은 단순한 외야 보강 이상의 포석으로 해석된다.

◆손아섭, 1번 타자?
한화는 올 시즌 팀 타율(0.262) 4위, OPS(출루율+장타율·0.723) 6위로 공격력이 강한 팀은 아니다. 상위권 팀 중 유일하게 중심타선의 완성도가 떨어진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특히 경기 초반 기회를 만드는 톱타자의 능력이 아쉬웠다.
손아섭은 2020년대 초반까지 리그 최고의 교타자로 군림했다. 타격의 정확성과 출루율, 주루 센스까지 겸비한 리드오프로 한화 타선의 문을 다시 열 수 있다. 올해도 규정타석은 못 채웠지만 타율 0.300, 출루율 0.370을 기록 중인 그는 확실한 역할을 기대할 수 있는 자원이다.
◆주전 우익수, 지명타자?…리더십도 '플러스'
수비 포지션에선 우익수 기용이 유력하다. 좌익수 문현빈과 중견수 루이스 리베라토가 자리를 잡고 있는 만큼, 손아섭은 우익수 또는 지명타자로 출전할 가능성이 높다. 체력 안배를 위한 플래툰 운용도 고려될 수 있다.
무엇보다 손아섭은 2500안타를 넘긴 베테랑 중의 베테랑이다. 젊은 외야진의 구심점 역할까지 기대된다. 승부처에서 판단력, 긴 이닝에 강한 집중력은 한화의 후반기 경기력 안정에 도움이 될 전망이다.

◆포스트시즌 경험자가 일으킬 '나비 효과'
손아섭은 롯데 시절부터 2017년까지 포스트시즌에서 25경기를 소화했다. 2022년에는 NC 유니폼을 입고 와일드카드 결정전을 경험했다. 한화는 가을야구가 낯선 팀이다. 손아섭의 존재감은 단순한 성적 이상의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정민철 단장은 "젊은 선수 위주인 팀에 손아섭 같은 베테랑의 합류는 경기 내·외적으로 긍정적 자극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우승을 노리는 한화는 이번 시즌을 위해 지난 겨울 외국인 선수 보강을 성공적으로 마쳤다. 에이스 코디 폰세와 2선발 라이언 와이스가 합산 25승을 올려 마운드는 최강이다.
남은 퍼즐이 있다면 빅게임에서 흐름을 바꿀 수 있는 카드다. 손아섭은 절정기에 있는 타자는 아니지만 꾸준함과 경험을 앞세워 단기전에서 빛날 수 있다. 손아섭의 합류로 한화 타선이 어떻게 변할지 지켜보는 것이 후반기 최고의 관전 포인트 중 하나가 됐다.
zangpabo@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