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장품 주가, 미국 상호관세 리스크 불구 이례적 '강세'

2025-04-21

[코스인코리아닷컴 이효진 기자] 미국의 상호관세 부과 방침으로 증시 전반의 불확실성이 커진 가운데서도 국내 화장품 기업의 주가가 강세를 보여 주목된다.

관세 부과에도 불구하고 미국 시장에서 자리를 굳힌 K-뷰티를 흔들지 못할 것이라는 분석과 함께 미국에서 관세 부과가 본격화되기 전에 한국산 자외선 차단제를 사재기하고 있다는 소식이 화장품 주가를 끌어 올리는 모습이다.

이승은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부과 우려로 미국 소비자들 사이에 K-선크림 사재기 수요가 확대되고 있다”며, “미국은 자외선 차단제를 일반의약품(OTC)으로 분류해 필터 사용이 제한되지만 한국은 선크림이 화장품으로 분류돼 Tinosorb·Uvinul 등 최신 필터를 적용한 고성능 제품이 가능하다. 강력한 차단력, 가벼운 사용감, 스킨케어 기능, 20달러 내외의 가격 경쟁력이 결합되며 재구매율이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 아마존 선스크린 베스트셀러 100위 중 23개가 한국 제품이며 대부분 한국콜마, 코스맥스, 코스메카코리아 등 ODM 3사의 생산 제품이다.

한국콜마는 국내 선케어 시장 점유율 75%를 차지하며 2025년 선케어 매출 3,300억 원이 예상된다. 한국콜마는 미국 제2공장 확장을 통해 글로벌 수요에 대응 중이며 잉글우드랩 미국법인은 선케어 매출 비중이 42%에 달하는 특화된 경쟁력을 보유하고 있다.

이에 이 연구원은 “관세, MOCRA 규제 리스크에 따라 미국 내 생산 인프라는 선택이 아닌 필수 전략으로 K-선케어의 구조적 성장세는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4월 14일부터 18일까지 한 주간 화장품 기업의 주가는 전주 대비 4.28% 상승했다. 해당 화장품 기업은 네이버증권 화장품업종에 속한 기업 65곳 가운데 우선주와 거래정지 중인 글로본, 에스디생명공학, 코스나인을 제외한 58곳을 기준으로 했다.

그동안 거래가 정지됐던 화장품 ODM 기업 본느는 상장 유지가 결정되고 관리종목에서 해제되면서 지난 15일부터 코스닥 시장에서 거래가 재개됐다.

글로본은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액면가 500원의 보통주식 3주를 동일 액면가의 보통주식 1주로 병합하는 무상감자 결정에 따라 14일부터 5월 12일까지 매매거래가 정지된다.

지난 한 주 국내 화장품 기업 가운데 넥스트아이(31.78%)의 주가가 30% 넘게 치솟았으며 CSA 코스믹(26.54%), 아우딘퓨쳐스(23.66%), 잉글우드랩(22.30%)의 주가도 크게 올랐다.

내츄럴엔도텍(12.14%), 제이준코스메틱(11.91%), 브이티(11.47%), 씨티케이(10.53%)의 주가도 10% 넘게 뛰었고 아이패밀리에스씨(9.70%), 에이블씨엔씨(8.96%), 원익(8.88%), 셀바이오휴먼텍(8.82%), 선진뷰티사이언스(8.16%), 코스메카코리아(7.74%), 에스알바이오텍(7.32%), 씨앤씨인터내셔널(7.18%), 코디(7.17%), 더라미(6.84%), 에이피알(6.19%), 아모레퍼시픽(6.16%), 엔에프씨(5.70%), 삐아(5.64%), 뷰티스킨(5.50%), 오가닉티코스메틱(5.37%), 아모레G(5.16%), 현대퓨처넷(5.00%)도 강세를 나타냈다.

한국화장품(4.63%), 애경산업(4.28%), 한국콜마(3.67%), 토니모리(3.53%), 제닉(3.30%), 세화피앤씨(2.91%), 제이투케이바이오(2.81%), 스킨앤스킨(2.55%), 코리아나(2.40%), 마녀공장(2.29%), 현대바이오랜드(2.26%), 바른손(2.25%), 콜마홀딩스(2.19%), 라파스(1.84%), 에이에스텍(1.70%), 클리오(1.36%), 코스맥스(1.15%), 잇츠한불(0.93%), 현대바이오(0.52%), 네오팜(0.46%), 메디앙스(0.34%), 진코스텍(0.17%)에 이르기까지 국내 대부분 화장품 기업의 주가가 올랐다.

다만, 파워풀엑스(-25.61%)의 주가가 한 주 사이 25% 넘게 하락한 것을 비롯해 본느(-12.60%), 컬러레이(-10.36%), 이노진(-7.96%), 디와이디(-7.67%), 제로투세븐(-4.33%), 노드메이슨(-3.40%), 한국화장품제조(-2.58%), LG생활건강(-0.64%), 나우코스(-0.16%)는 주가가 내렸다.

국내 주요 화장품 종목 수익률 (단위 : 원, %)

증권가는 화장품 기업의 주가가 당분간 강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김명주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시장의 낮은 기대는 언제나 좋은 투자 아이디어다”고 제시했다.

김 연구원은 “코로나19 발생과 함께 중국의 경기 부진이 이어지고 동시에 중국 화장품 산업 내 한국 화장품 인기 또한 하락했다. 이에 소비재 섹터에서 중국과 관련된 기업들의 투자 매력도가 크게 떨어졌다”고 말했다.

2022년~2024년 중국 화장품 산업이 고전을 겪는 동안 한국 화장품 기업들이 미국을 포함한 서구권의 화장품 시장으로 진출했고 미국 화장품 시장 내 K-뷰티의 인기 상승이 섹터 내 새로운 투자 모멘텀으로 작용했다.

그는 “미국으로 대표되는 비중국 시장이 섹터 내 새로운 모멘텀으로 자리잡으면서 중국 화장품 산업에 대한 시장의 관심과 회복에 대한 기대감은 모두 사라진 상태다”면서도 “현재 중국 화장품 산업이 회복세를 보인다는 시그널이 부재한 점은 사실이지만 최소 바닥은 다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지난달 31일 로레알의 북아시아 총괄 임원이 올해 중국 시장에서 고무적인(Encouraging) 사인이 보인다고 언급하며 회사는 중국에서 5%의 매출 증가를 목표로 한다고 밝힌 점을 근거로 들었다. 또 화장품 재고가 과도하게 쌓여 있었던 하이난 면세는 재고의 정상화 등으로 9월부터 객단가 상승을 이어가고 있다고 추정했다.

아울러 4월 1~10일까지 한국의 화장품 수출 데이터(HS code 3304)를 보면, 중국향(중국+홍콩)이 전년 동기 대비 34.7% 증가하며 미국향 수출(+10.9% YoY)보다 양호한 점도 중국 화장품 산업의 회복 근거로 제시했다.

김 연구원은 “화장품 섹터에서는 밸류에이션 매력이 높은 종목이 유리하다”면서 대표적으로 아모레퍼시픽과 코스맥스를 주목할 것을 권했다.

박종대 메리츠증권 연구원도 “2025년 한국 화장품 산업의 경계는 확장 중이다”며 지역적 경계를 유럽과 중동으로 확장하고 있고 용기의 경계가 유리로 확장되고 있으며 많은 이종산업에서 화장품을 출시하고 있는 상황을 짚었다.

그러면서 그는 “유럽 매출 비중이 큰 아모레퍼시픽, 에이피알, 실리콘투의 실적 모멘텀을 유심히 지켜볼 필요가 있으며 세 개 밖에 남지 않은 유리 용기업체 중 에스엠씨지는 본격적인 투자 회수기로 접어들었다. 이종산업의 화장품 출시는 ODM, 용기 등 화장품 제조업체들에게 우호적인 환경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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