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양희종이 지도자 자격으로 유도훈 감독과 재회할까?
안양 정관장은 지난 4월 29일 보도자료를 발표했다. 골자는 ‘유도훈 감독 선임’이었다. 정관장은 보도자료를 통해 “2025~2026시즌부터 D리그를 참가하기로 했다. 선수 육성을 강점으로 삼는 유도훈 감독과 계약한 이유다”며 ‘육성’이라는 단어를 강조했다.
정관장 관계자도 지난 4월 30일 오후 본지와 통화에서 “올해 초부터 차기 시즌 D리그 참가를 준비했다. 특히, 이번에 박정웅과 소준혁을 데리고 오면서, ‘육성’의 필요성을 고위 관계자 분들에게 전달했다”며 ‘육성’을 강하게 말했다.
정관장 관계자는 유도훈 감독에게 ‘선수 육성’만 원하지 않았다. “양희종이라는 프랜차이즈 스타가 코치 연수를 받고 있다. 언젠가는 돌아와야 한다. 우리 팀의 차기 지도자로 거듭나기 위해, ‘코치 양희종’을 육성할 분이 필요하다. 유도훈 감독님이 적임자일 것 같았다. 강혁 한국가스공사 감독님을 좋은 지도자로 만드신 분 아닌가?”라며 또 하나의 이유를 전했다.
사실 유도훈 감독과 양희종은 깊은 인연을 갖고 있다. 양희종은 2007년에 열렸던 KBL 국내신인선수 드래프트에 참가했고, 당시 안양 KT&G(안양 정관장의 전신)의 사령탑이었던 유도훈 감독이 양희종을 전체 3순위로 선발했다. 유도훈 감독과 양희종은 1년을 함께 보냈고, 양희종은 그 후 안양에서 3번의 플레이오프 우승을 경험했다.
물론, 정관장은 유도훈 감독에게 ‘코치 선발’의 권한을 부여했다. 하지만 구단의 요구사항을 어느 정도 이야기했다. 앞서 이야기했듯, ‘양희종을 좋은 코치로 만드는 것’ 역시 요구사항 중 하나였다.
유도훈 감독도 이를 알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양희종과 이야기를 나누려고 한다. 그래서 “(양)희종이가 이 소식을 전혀 몰랐을 거다. 나도 희종이와 이야기를 해봐야 한다. 무엇보다 희종이의 의사가 가장 중요하다”라며 양희종의 생각을 중요하게 여겼다.
유도훈 감독이 이야기한 대로, 양희종의 의사가 가장 중요하다. 그렇지만 코치를 오랜 시간 한 이가 좋은 감독으로 거듭날 확률이 높다. 양희종이 언젠가 코치를 맡는다고 가정한다면, 현장을 빠르게 접하는 게 양희종한테도 나쁘지 않다. 정관장과 유도훈 감독 모두 그 점을 크게 생각했다.
또, 코치와 선수의 차이는 엄청나다. 직접 경험하지 않으면, 차이를 인지할 수 없다. 그래서 정관장은 유도훈 감독을 임명할 때 ‘지도자 양희종’까지 생각했다. 양희종에게 많은 경험을 주고 싶어서였다.
만약 양희종이 코치 제의를 받아들인다면, 양희종은 자신을 선발해준 감독 밑에서 지도자를 시작한다. 18년 만에 유도훈 감독과 합을 맞추게 된다. 그러나 양희종의 고민은 클 수도 있다. ‘코치’로서 시작을 잘못할 경우, 프로 지도자 인생을 빠르게 마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사진 제공 = KB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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