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은행이 베트남 금융 시장에서 입지를 강화하기 위해 현지 모바일 뱅킹 플랫폼을 전면 개편한다. 현지 은행을 비롯해 빅테크·핀테크 기업과 경쟁에서 우위를 점하기 위한 전략이다.
2일 업계에 따르면, 베트남우리은행은 최근 '모바일뱅킹 재구축 컨설팅 사업'에 돌입했다.
베트남우리은행은 소상공인과 중소기업 고객을 대상으로 한 모바일 뱅킹 상품을 제공하고, 베트남 고객 특성을 분류해 맞춤화된 상품 서비스를 지원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현지 맞춤형 익숙한 사용자환경·경험(UI/UX)으로 사용성을 높이고 접근성을 개선한다.
베트남 내 인기있는 전자상거래, 생활 서비스와 연계한 종합 금융 서비스 플랫폼을 구축할 방침이다.
현지 고객들이 선호하는 간편 결제 서비스와 모바일 중심의 금융 거래도 지원한다. 금융 규제를 준수하는 디지털 인증 방식을 도입할 예정이다.
모바일 뱅킹 성능을 높이기 위해 최신 IT 기술을 적용할 계획이다. 클라우드와 컨테이너 기반 시스템 구축, 데이터 처리 속도와 안정성 강화를 위한 아키텍처 개선 등으로 서비스 확장성을 높인다.
특히 베트남 현지 전자서명 인증 모델을 벤치마킹해 디지털 보안과 인증 프로세스를 강화할 계획이다.
고객 데이터 수집과 분석을 기반으로 맞춤형 금융 서비스를 제공하고, 머신러닝 기술로 고객 행동 예측 기능도 도입된다.
우리은행은 2017년 베트남 법인을 설립한 이후 꾸준히 사업을 확장해왔다. 현재 호찌민과 하노이를 중심으로 법인과 지점을 운영하고 있다.
베트남은 동남아시아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경제권으로 정부 차원에서 비현금결제를 장려하고 있다. QR결제가 일상화돼 있으며, 모바일 중심의 금융 서비스가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그러나 베트남 최대 은행인 비엣콤뱅크, 테크콤뱅크를 비롯한 현지 은행과 글로벌 금융사, 빅테크·핀테크 업체들이 디지털 금융 시장을 장악하고 있는 상황이다. 우리은행은 모바일뱅킹 개편으로 차별화된 서비스를 제공하고, 베트남 디지털 금융 시장에서 확고한 입지를 구축한다는 방침이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베트남은 우리은행이 해외 시장 중 가장 전략적으로 집중하고 있는 곳”이라며 “현지 소비자의 금융 습관과 요구에 맞는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해 베트남 디지털 금융 시장을 공략할 것”이라고 밝혔다.
박두호 기자 walnut_par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