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30년까지 '사상 최대 규모' 총 125.2조원 투자 계획 발표
1차 협력사 대미 관세 소급해 전액 지원...2·3차 협력사도 지원
울산·화성 등에 공장 건설...GBC, 인허가 절차 완료 후 본격 착수
[서울=뉴스핌] 김승현 기자 = 현대자동차그룹이 상생 경영 강화의 글로벌 흐름과 정부 기조에 발맞춰 적극적으로 협력사, 지역 경제 활성화에 투자한다.
미국 관세 파고의 어려움을 함께 넘고 있는 협력사들의 관세 피해를 전액 지원하고 지역 경제 발전에 필수적인 공장에 대한 투자도 확대한다.

16일 현대차그룹은 오는 2026년부터 2030년까지 5년간 국내에 총 125조2000억원의 사상 최대 규모 투자를 단행한다고 밝혔다.
직전 5년(2021~2025년) 동안 국내에 투자했던 89조1000억원보다 36조1000억원이 늘어난 규모다. 125조2000억원을 연평균 투자 금액으로 환산하면 25조400억원으로, 직전 5년 연평균 투자액 17조8000억원 대비 40% 이상 증가한 액수다.
현대차그룹의 이번 국내 사상 최대 규모 투자는 미래 신산업 투자와 함께 협력사 상생, 지역 경제 활성화 등 국가 경제 기여에 초점을 맞췄다.
현대차그룹은 "이번 대규모 국내 투자는 국내 관련 산업을 고도화하고, 연관 산업의 미래 모빌리티 생태계로의 신속한 전환을 촉진할 것"이라며 "또한 대한민국의 미래 모빌리티 혁신 허브 도약을 통한 국가 경제 활력 제고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 현대차·기아 1차 협력사 대미 관세 소급해 전액 지원...2·3차 중소 협력사도 지원
현대차그룹은 현대차·기아 1차 협력사가 올해 실제 부담하는 대미 관세를 소급 적용해 전액 지원한다. 이와 별도로 다양한 상생협력 프로그램을 마련해 1차는 물론 2~3차 협력사까지 혜택을 확대한다.
현대차·기아와 직접 거래하는 1차 협력사가 부품 등을 현대차그룹 미국 생산법인(HMGMA, 현대차 앨라배마 공장, 기아 조지아 공장 등)에 공급하는 과정에서 실제 부담하는 관세를 매입 가격에 반영함으로써, 협력사의 관세를 지원할 계획이다. 총 지원 규모는 향후 1차 협력사의 수출 실적 집계 후 확정된다.
한국자동차산업협동조합 등에 따르면 국내 전체 자동차 부품업계의 지난해(2024년) 미국 수출액은 약 82억2200만 달러(한화 약 11조7000억원)이다.
이 금액에 25% 관세를 적용하면 국내 자동차 부품업계가 부담해야 하는 연간 관세 비용은 약 20억5550만달러(한화 약 2조9000억원)로 추산된다.
업계에서는 2차 협력사의 전년 대비 영업이익 감소폭을 23.7%로 예상하고 있다. 1차 협력사의 9.2%보다 두 배 이상 더 큰 수치다. 중소 부품사의 경우 미국 시장 의존도가 높아 관세 충격이 더욱 직접적으로 나타나는 상황에서 현대차그룹의 협력사 대미 관세 지원은 협력사의 운영자금 확보와 유동성 개선에 실질적인 도움이 되고, 협력사 경영 안정화에도 크게 기여할 것으로 예상된다.
현대차그룹은 1차 협력사뿐 아니라 직접 거래가 없는 5000여개의 2·3차 중소 협력사까지 포괄해, 협력사의 글로벌 경쟁력 강화와 국내 자동차 산업 생태계 안정화를 위한 신규 지원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지원 규모도 확대한다.
또한 국내 자동차 산업 공급망 안정화를 위해 협력사의 원자재 구매와 운영자금 확보, 이자 상환 등을 지원하는 것은 물론 해외 판로 개척과 수출 확대를 위한 다양한 글로벌 경쟁력 강화 프로그램도 추진한다.
이와 함께 협력사의 미래 경쟁력 확보를 위해 미래 모빌리티 부품 분야에 대한 신규 투자와 연구개발(R&D), 스마트 공장 도입, 안전·보안 관리 체계 구축을 더욱 가속화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해 지속 가능한 동반 성장을 도모한다는 방침이다.

◆ 울산·화성 등에 신규 공장 건설...GBC, 인허가 절차 완료 후 본격 건설 돌입
현재 현대차그룹은 동남권(울산, 창원), 서남권(광주, 전주), 중부권(아산, 진천, 서산, 충주, 천안), 대경권(대구, 경주, 김천), 경기 지역(화성, 광명, 평택) 등 전국에 고르게 완성차 공장 및 부품 공장을 운영하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현재 가동 중인 이들 공장에 향후 5년간 수십 종의 신차 투입을 위한 라인 고도화에 지속적으로 투자할 계획이다.
신규 공장도 건설된다. 내년 현대차 울산 전기차(EV) 전용공장이 준공되고, 2027년 가동을 목표로 울산 수소연료전지 신공장도 건설 중이다. 기아도 경기도 화성 목적기반차량(PBV) 전용 신규 전기차 거점 구축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기아는 지난 14일 경기 화성시 우정읍 오토랜드(AutoLand) 화성에서 'EVO Plant East' 준공식 및 'EVO Plant West' 기공식을 개최했다.
기아는 화성 EVO Plant East 및 2027년 가동 예정인 EVO Plant West, 컨버전 센터 등의 조성을 위해 축구장 42개 크기인 30만375㎡의부지(약 9만864평)를 확보하고, 시설 투자와 연구개발(R&D) 비용으로 약 4조원을 투입한다.
이를 통해 연 25만대의 PBV 차종을 생산하고 국내외에 공급하는 등 화성 EVO Plant를 PBV 핵심 거점으로 활용할 예정이다.
EVO Plant는 '진화'를 의미하는 '이볼루션(Evolution)'과 '공장'을 뜻하는 '플랜트(Plant)'를 조합한 이름으로, 진화와 혁신을 추구하며 새로운 모빌리티 환경을 선도하는 브랜드로 거듭나겠다는 의지를 담고 있다.
EVO Plant에는 자동화 및 정보화 제조 솔루션을 바탕으로 인간 친화적인 스마트 기술을 적용한 현대차·기아의 스마트팩토리 브랜드인 '이포레스트(E-FOREST)'가 적용돼 실시간 공장 운영 및 품질 관리가 가능하도록 설계됐다.
송호성 기아 사장은 행사 환영사에서 "정부의 전기차 지원 정책과 연계해 2026년부터 2030년까지 글로벌 시장에서 생산 예정인 기아 전기차 451만대 가운데 58%에 달하는 263만대를 국내에서 생산하는 등 국가산업 경쟁력 강화에 이바지하겠다"고 말했다.

현대차그룹의 철강 계열사인 현대제철은 충남 당진제철소에 LNG 자가발전소 건립을 추진하고 있으며, 고로 효율 향상 투자에도 수천억원을 투입한다.
건설 계열사인 현대엔지니어링은 전기차 충전 사각지대 해소를 위해 충전소 등 인프라를 전국에 확대 설치한다.
'현대차그룹의 심장'으로 기능할 글로벌 비즈니스 콤플렉스(GBC)는 서울시의 인허가 절차가 완료되면 건설에 본격 돌입하게 된다. 글로벌 혁신거점이자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랜드마크로 기대되는 GBC는 건설 기간은 물론 완공 후에도 지역 상권 활성화 등 대규모 파급 효과를 유발할 것으로 전망된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역대 최대 규모의 중장기 국내 투자와 끊임없는 혁신으로 대한민국 경제 활력 제고에 기여할 계획"이라며 "협력사 관세 지원과 상생협력 프로그램을 확대해 국내 자동차 산업의 글로벌 경쟁력 강화에도 힘을 쏟겠다"고 밝혔다.
kimsh@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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