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불 연기도 재앙이다…건강 지키는 ‘생활 수칙’ 5가지

2025-03-26

최근 경북 의성에서 발생한 대형 산불은 여전히 진화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건조한 날씨와 강풍으로 인해 영덕, 안동 등 주변 지역까지 불씨가 번지면서 공기 중에는 재와 그을음이 섞인 부연 연기로 지역 일대를 광범위하게 뒤덮고 있다. 이 해로운 공기는 불 자체만큼이나 호흡기 건강을 위협하는 요소다.

산불 연기, 단순한 ‘불쾌한 냄새’ 그 이상

산불 연기는 그저 불편한 냄새나 미세한 시야 방해에 그치지 않는다. 전문가들은 이 연기 속에 포함된 독성 물질들이 직접적인 호흡기 손상은 물론, 전신 건강에도 악영향을 줄 수 있다고 경고한다. 산불 연기의 주요 구성 성분은 초미세먼지이며, 이는 폐 깊숙이 침투해 호흡기 질환을 유발할 뿐 아니라 혈류를 타고 전신으로 퍼질 수 있다. 특히 아동, 임산부, 고령자, 당뇨병이나 천식 등 만성 질환을 앓는 사람들에게는 더욱 위험하다.

게다가 산불로 주택이나 차량, 가구 등이 타게 되면 페인트, 플라스틱, 가구 내장재 등에서 납, 석면, 비소 등 독성 화학물질이 추가로 배출된다. 이들 물질은 현재까지도 그 독성과 인체에 미치는 영향을 완전히 파악하지 못한 상태다.

봄철 대기질 ‘적색경보’

한국은 미세먼지 농도가 높아지는 봄철과 산불 발생이 맞물리는 경우가 많다. 대형 산불이 발생하면 국립환경과학원과 기상청은 대기질 경보를 발령하지만, 실시간 정보 접근성이나 지역별 대응 체계는 아직 충분하지 않다는 지적이 나온다. ‘에어코리아’ 웹사이트나 모바일 앱을 통해 실시간 미세먼지 농도와 산불 연기 확산 예측 정보를 확인할 수 있으니 수시로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

기준상 대기질지수(AQI)가 100을 넘기면 민감군에 유해하며, 150을 초과할 경우 일반인에게도 위험하다. 그러나 현재의 측정 장비는 납, 석면, 화학 연기처럼 독성이 강한 성분은 측정하지 못하므로, 수치가 낮다고 안심해서는 안 된다.

산불 연기 속 건강 지키는 ‘생활 수칙’

다음은 전문가들이 권장하는 산불 연기 대응 수칙이다.

1. 실내에 머무르기:

외출을 삼가고, 창문과 문틈은 물에 적신 수건이나 테이프로 차단한다. 공기청정기나 에어컨 사용 시에는 ‘외부 공기 유입 차단’ 모드나 ‘순환 모드’로 설정할 것.

2. 실내 청소 요령:

물걸레를 이용해 먼지를 닦아내고, 진공청소기는 HEPA 필터가 장착된 제품만 사용한다. 일반 진공청소기는 오히려 먼지를 다시 공기 중에 날릴 수 있다.

3. ‘청정 공간’ 만들기:

집안에서 창문이 없는 방을 선택해 청정 공간으로 설정하고, HEPA 필터 공기청정기를 사용한다. 단, 오존을 발생시키는 이온형 공기청정기는 사용하지 않아야 한다.

4. 실내 오염 주의:

촛불, 향초, 프라이팬 조리, 스프레이 사용, 흡연 등은 실내 오염을 가중시킬 수 있음으로 자제해야 한다.

5. 외출 시에는 반드시 N95 마스크 착용

만약 불가피하게 외출해야 한다면, 반드시 N95 마스크를 착용해야 한다. 일반 마스크나 천 마스크는 초미세먼지를 제대로 걸러주지 못한다. 수염이 있으면 마스크가 얼굴에 밀착되지 않아 효과가 떨어지므로, 가능한 한 면도를 하는 것이 좋다.

연기를 오래 흡입하게 되면 건강에 장기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 특히 호흡기 계통 질환이 없던 사람도 산불 연기로 인해 천식 등이 발병할 소지가 있다.

전문가들은 “모든 사람은 산불 연기의 영향을 받을 수 있다. 건강하다고 방심하지 말고, 연기가 느껴지거나 대기질이 나쁘다는 예보가 있다면 적극적으로 실내 생활로 전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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