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야말로 배수진이다. 젠나로 가투소 이탈리아 축구대표팀 감독이 이탈리아가 3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에 실패한다면 먼 곳으로 망명을 할 각오하고 있다고 말했다.
미국 스포츠전문매체 ESPN은 16일 “가투소 감독은 아주리 군단이 3연속 월드컵 본선에 진출하지 못하면 망명 생활을 해야 할지도 모른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가투소 감독은 “월드컵에 진출한다면 그 공을 인정받겠지만, 그렇지 못하면 이탈리아에서 멀리 떨어진 곳으로 떠나 살겠다”고 말했다. 현재 스페인 마르베야에 거주하고 있는 가투소 감독은 “이미 조금 멀리 떨어져 있지만, (월드컵에 진출하지 못하면) 더 멀리 갈 것”이라며 “그렇게 될 것이라는 걸 알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탈리아축구협회는 지난 6월 루치아노 스팔레티 감독을 성적 부진으로 경질한 뒤 가투소 감독을 선임했다. 가투소 감독은 현역 시절 엄청난 활동량과 압박, 뛰어난 위치 선정에 따른 패스 차단 능력을 앞세워 최고의 수비형 미드필더로 활약했다. 2006년 독일 월드컵에서 이탈리아가 통산 4번째 우승을 달성할 당시 중원 핵심 멤버기도 했다.
가투소 감독 부임 이후 이탈리아는 4연승을 달렸고,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유럽 예선 I조에서 승점 15점으로 최소 조 2위를 확보하며 플레이오프 진출 자격을 얻었다. 선두 노르웨이(승점 18점)와는 3점차다. 이탈리아는 11월 13일 몰도바전, 16일 노르웨이와의 최종전을 남겨 뒀다.
가투소 감독은 “이탈리아 축구대표팀 감독 자리는 꿈과 같다”며 “우리는 이 길을 계속 가야 한다. 승리하면 정말 좋기 때문에 수면 부족 등 힘든 상황을 견딜 수 있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