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9년 12월 개항을 목표로 한 부산 가덕도신공항 추진계획에 적신호가 켜졌다. 부지조성 공사를 맡은 현대건설 컨소시엄이 당초 계획보다 2년의 공사기간 연장이 필요하다는 취지의 기본설계안을 제출했기 때문이다. 정부와 부산시는 이와 관련 수용 불가 입장을 표명해 신공항 건립이 다시 표류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28일 가덕도신공항건설공단과 부산시에 등에 따르면 현대건설 컨소시엄은 국토교통부에 “108개월의 공사 기간이 필요하다”는 내용의 기본설계안을 제출했다. 이는 국토부가 제시한 공사 기간인 84개월보다 2년이 늘어나는 것으로 공항 개항은 2031년 말 이후로 밀리게 된다. 공사비도 정부가 설정한 10조 5000억 원보다 1조 원 더 필요하다는 입장으로 전해졌다. 현대건설 컨소시엄은 앞서 가덕도신공항 부지 공사 입찰이 4차례 유찰되자 수의계약으로 공사 수주를 수주한 바 있다.
가덕도신공항은 13조 7000억 원의 사업비를 투입해 부산·울산·경남 등 남동권 일대 관문 공항으로 건립할 예정이다. 지난 2002년 김해공항의 포화 문제 등으로 처음 건립 필요성이 제기된 이후 숱한 변경을 겪다 2021년 관련 특별법이 국회를 통과하며 사업이 최종 결정됐다. 공항 운영을 본격 개시하면 연간 1230만 명의 국제선 여객과 26만 톤의 화물을 처리하는 등 지역 핵심 사회간접자본(SOC)이 될 것으로 평가된다.
국토부는 현대건설 컨소시엄의 기본설계안과 관련 입찰 공고에 부합하지 않는다는 입장이다. 국토부는 “관련 법령에 따라 현대건설에 기본설계를 보완할 것과 공사기간을 다르게 제시한 구체적 사유 및 설명자료 제출을 요구했다”고 언급했다. 또 현대건설이 설계를 보완하지 않을 경우를 대비해 국토부·공단 합동 태스크포스(TF)를 즉시 가동해 향후 운영방안 등을 검토하기로 했다. 부산시 역시 이날 수용 불가 방침을 공개적으로 표명했다. 김광회 부산시 행정부시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신공항 공사 기간 108개월 제안은 국토부가 판단하겠지만, 적격 판단을 받기 어려울 것으로 본다”며 “앞으로도 84개월 이내 신공항 공사를 마칠 수 있는 제안을 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