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5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정부의 통상 압력 등에 대비해 “배터리, 바이오 등 첨단산업과 기술을 지원하는 가칭 ‘첨단전략산업기금’을 산업은행에 신설하겠다”고 밝혔다.
최 권한대행은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주재한 ‘국정현안관계장관회의 겸 경제관계장관회의 겸 산업경쟁력강화관계장관회의’ 모두발언에서 “미국의 캐나다, 멕시코에 대한 관세부과 조치는 한 달 연기되며 일단 한숨을 돌리게 됐지만, 중국에 대한 추가 관세 부과는 그대로 시행되는 등 글로벌 교역 불확실성이 지속되고 있어 예의주시할 필요가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최 권한대행은 “정부 차원의 지원도 아낌없이, 속도감 있게 추진해 나가겠다”며 “반도체 금융지원 프로그램을 2배 이상 규모로 조성하고, 저리대출, 지분투자 등 다양한 지원방식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구체적인 기금 신설 방안을 조속히 마련하고, 관련 법 개정안을 다음달 중 국회와 협의하겠다고 했다. 첨단산업 분야의 소재·부품·장비 중소중견기업에 대한 재정지원도 획기적으로 확대하기로 했다.
최 권한대행은 “인공지능(AI) 경쟁력 확보에도 더욱 박차를 가하겠다”며 “국가 AI 컴퓨팅센터 가동 절차에 속도를 내고, 이달 중 국가AI위원회 회의를 조속히 개최해 AI 3대 강국 도약을 위한 세부 전략들을 논의하겠다”고 말했다. 국회에는 반도체특별법과 전력에너지 관련 법안 처리를 거듭 당부했다.
최 권한대행은 지난달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5개월 만에 다시 2%대로 오른 데 대해서는 “정부는 물가안정이 민생의 제1과제라는 인식하에 내일 민생경제점검회의를 통해 물가상황을 꼼꼼히 점검하고, 안정적인 물가관리 방안을 논의하겠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