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상임 과기장관, 딥시크 쇼크에 “연내 GPU 1.5만장 필요”

2025-02-04

중국 인공지능(AI) 스타트업 딥시크의 등장으로 글로벌 AI 경쟁이 가속화한 가운데 유상임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이 연내 1만 5000장에 달하는 AI 반도체 칩 조기 확보로 신속 대응에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부는 기존 2030년의 시점을 2027년으로 앞당겨 3만 장 규모의 AI 서버 구축을 완료해 기업을 지원할 방침이다.

유 장관은 4일 서울 4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2025년도 과기정통부 핵심과제 추진상황’을 발표하며 “딥시크가 나오면서 AI 업계 변화가 굉장히 빨라진 만큼 올해는 그래픽처리장치(GPU) 1만 5000장 정도는 구비가 되면 좋겠다”고 밝혔다. 올해 이 같은 GPU 구입과 AI 서버 구축을 위해서는 추경이 필요한 만큼 여야가 이 분야에 우선적으로 추가 예산을 배정할 필요가 있다는 취지다. GPU 1만 5000장은 오픈AI가 GPT-4o 모델을 학습시키는 데 쓴 인프라 규모와 맞먹는 것으로 전해졌다.

정부는 GPU 수급난을 겪는 국내 AI 기업을 지원하기 위해 민관 합작 AI 컴퓨팅센터 구축을 계획 중이다. 당초 2030년 GPU 3만 장 규모로 AI 컴퓨팅센터를 구축할 계획이었지만 AI 경쟁이 가속화하며 최근 2027년으로 시점을 앞당겼다. 이에 더해 지난주 딥시크가 저비용·고효율 AI를 선봬며 전 세계에 충격을 준 ‘딥시크 쇼크’가 터지면서 한국도 상황이 더 급해졌다.

유 장관은 “2030년에 GPU 3만 장을 확보해봐야 (경쟁에) 의미가 없다”며 “(추경과 관련해) 여야 입장이 미묘한 부분이 있는데 가급적 올해 1만 5000장이 들어오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는 “먼저 확보한 GPU는 (AI컴퓨팅센터 구축 전에는) 민간에 제공하고 나중에 (AI컴퓨팅센터가 구축되면 다시) 모으려 한다”며 “GPU뿐 아니라 차세대 AI 반도체인 신경망처리장치(NPU)를 쓰는 것도 고민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유 장관은 또 “딥시크 쇼크로 GPU 가격이 내려갈 것으로 예상된다”며 “이는 좋은 기회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스타트업인 딥시크가 고성능 GPU에 의존하지 않는 저비용 AI 모델로도 오픈AI 등과 경쟁해 충분히 경쟁력을 가질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 만큼 AI 기업들의 GPU 의존도와 수요가 떨어질 수도 있다는 관측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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