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전력 수요 급증…인프라 직접 갖추는 기업들 더 많아질 것" [시그널]

2025-12-01

한동현 딜로이트안진 파트너가 전원을 직접 개발하는 시대가 도래했다고 진단했다. 인공지능(AI) 산업의 성장으로 전력 수요가 급증한 반면 공급이 이를 제대로 충족하지 못하면서 자체 조달에 나섰다는 설명이다.

한 파트너는 1일 서울경제신문과 만나 “기업들이 직접 전력 공급 인프라를 갖춰나가기 시작했다”며 “대규모 전력이 필요하지만 공급이 원활하지 않으니 수요자가 직접 개발을 시작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한 파트너는 전력 생산, 신재생에너지 등의 분야에서 18년 이상 경력을 보유한 인프라 전문가다. 정책 수립부터 인수합병(M&A)까지 에너지 전환 과정에서 기업과 정부를 가리지 않고 전략적 자문을 제공하고 있다. 현재 딜로이트안진은 에너지 분야의 자문 역량을 높이기 위해 조직 규모를 40여 명으로 확대했다.

기업들이 전력을 자체 조달하는 것은 비단 한국에서만 일어나는 일은 아니다. 글로벌 시장에서는 구글과 같은 빅테크(거대기술) 기업들이 데이터센터 운영을 위해 직접 발전소를 지어 전력을 자체적으로 조달하고 있다. 이 같은 현상은 한국에서도 나타나기 시작했으며 점차 많은 기업들이 자체 전원을 갖출 것이란 게 한 파트너의 분석이다.

대표적인 예로 SK하이닉스를 꼽았다. 한 파트너는 “SK하이닉스의 경우 그룹에서 여러 발전소를 운영하고 있어 자체적으로 발전소를 지을 역량을 보유하고 있다”며 “자체 발전 설비를 운영해보니 긍정적인 효과가 나타나 이 같은 방안을 지속적으로 추진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삼성 등 국내 대기업들도 자체 인프라를 확보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덧붙였다.

기업들이 자체 조달에 나서는 이유는 기본적으로 인공지능 산업 전환에 따라 전력 수요가 많아졌기 때문이란 설명이다. 여기에 친환경 에너지로 전환하면서 기업이 사용하는 전력 단가 상승이 예상되는 점도 인프라 확보에 주력하는 이유다. 한 파트너는 “자체 발전 설비는 플랜트 중 일부 설비이기 때문에 별도 발전사업 인허가를 받을 필요가 없어 용이하다”며 “그렇기 때문에 전력을 빠르게 확보할 수 있다는 게 장점”이라고 했다.

한 파트너는 이 같은 흐름 하에 기업들의 신재생에너지 분야 투자도 늘어날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재생에너지로 재편됨과 동시에 원자력, 수소에너지도 부상 중”이라며 “에너지 분야에서 M&A 기회가 더욱 많아질 것으로 보인다”고 예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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