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조규홍 복지부 장관 "연휴기간 큰 불상사나 혼란 없었다"

2024-09-18

25주 임산부 75개 병원서 수용 거부

손가락 절단 환자도 4곳에서 거부해

조 장관 "평시도 수술 가능 병원 적어"

폭행·시설 누락으로 응급실 진료거부 인정

"경증환자 응급실 진료 거부는 검토 안 돼"

[세종=뉴스핌] 신도경 기자 = 조규홍 보건복지부 장관이 추석 연휴동안 응급실 상황에 대해 "어려움을 겪으신 사례도 일부 있었던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우려와 달리 의료공백으로 인한 큰 불상사나 혼란은 없었다"고 평가했다.

조 장관은 18일 오후 '응급의료 등 비상진료 대응 관련 브리핑'을 열고 이같은 내용을 밝혔다.

조 장관은 "전공의의 집단행동으로 인해 평소보다 의료인력이 적었음에도 불구하고 응급실이 중증환자 치료에 집중할 수 있었던 것으로 평가한다"며 "(다만) 환자나 가족분들께서 어려움을 겪으신 사례도 일부 있었던 것이 사실"이라고 했다.

조 장관은 "연휴 기간 발생했던 일부 응급의료 사례에 대해 설명하겠다"며 "지난 14일 충북 청주에서 25주 임산부가 양수 유출로 병원에 내원해야 하는 상황이었으나 75개 병원의 수용 거부로 신고 접수 6시간 만에 치료를 받았다는 보도가 있었다"고 했다.

이에 대해 조 장관은 "산모와 태아 모두 안정적인 상태"라며 "25주 이내 조기분만 고위험 분만에 해당하는 시술은 전국적으로 진료와 신생아에 대한 보호 가능한 의료기관이 많지 않은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지난 15일엔 광주시에선 손가락이 절단된 환자가 광주 소재 의료기관 4곳에서 수용 거부를 당해 전주로 이송돼 접합 수술을 받았다. 해당 환자는 현재 수지접합 수술이 가능한 병원으로 이송돼 수술이 완료된 상태다.

조 장관은 "손가락 등이 절단될 시 시행되는 수술은 전국 총 5개의 수지 접합 전문병원을 포함해 일부 병원에서만 진료 가능한 전문 분야"라며 "수지 접합수술은 평시에도 인근 종합병원보다는 시·도를 넘어 수술이 가능한 전문병원으로 이송되는 경우가 많다"고 밝혔다.

그러면서도 조 장관은 "우려와 달리 의료공백으로 인한 큰 불상사나 혼란이 없었다"며 "의료현장에서 헌신해 주시는 의료진, 구급대원, 응급상황실 근무자, 경찰, 지자체 공무원들의 노력 덕분"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복지부는 폭행 등 정당한 사유가 있으면 응급실 진료 거부를 인정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에 대해 조 장관은 환자나 보호자가 폭행이나 진료에 필요한 장비 등을 손상하게 하는 등 의료행위를 방해하는 경우 또는 시설 내 인력이나 장비가 갖춰져 있지 않아 적정 진료가 불가능한 경우라고 설명했다.

조 장관은 "경증·비응급환자의 진료 거부도 정당한 사유라고 보도됐지만 이것의 확대는 검토하고 있지 않다"며 "정당한 사유로 내린 지침은 의료진들과 환자분들의 신속한 진료를 위한 것이지 환자의 진료를 더 어렵게 한 것은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추석 연휴 동안 응급실을 방문한 환자는 지난 설 명절보다 20% 감소해 일평균 2만7505명으로 집계됐다. 작년 추석 응급실 내원 환자는 3만9911명, 지난 설은 3만6996명이다.

조 장관은 "의료진의 헌신과 국민 여러분의 협조로 이번 추석연휴 응급의료 고비를 넘고 있다"며 "이번 추석 연휴에 발생한 고위험 분만과 신생아 보호, 수지접합 수술과 같은 필수의료의 부족 문제는 전공의 이탈로 인해 새롭게 발생한 문제가 아니라 지역의료의 부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정부는 의료개혁을 추진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sdk1991@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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