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PL] 루니 "승점 삭감·벌금 부과로 인종차별 근절을"

2025-08-19

[서울=뉴스핌] 박상욱 기자 = 잉글랜드 축구의 레전드 웨인 루니가 인종차별 문제에 대해 쓴소리를 했다. 단순한 구호가 아닌 실질적 처벌, 그것도 구단 단위의 강력한 제재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19일(한국시간) 영국 BBC에 따르면 루니는 최근 자신의 팟캐스트에서 "인종차별을 막으려면 클럽을 직접 처벌해야 한다"며 "승점을 삭감하거나 벌금을 부과하는 방식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모든 연령층을 대상으로 한 교육은 당연히 병행돼야 하지만, 결국 책임은 구단이 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사회 전체를 위한 강력한 캠페인이 필요하다"며 "적절한 기관과 협력해 무게감 있는 조치를 마련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루니가 입을 연 시점은 묘하게도 최근 EPL 개막전에서 발생한 사건과 겹쳤다. 지난 16일 리버풀-본머스전에서 본머스의 앙투안 세메뇨가 관중으로부터 인종차별적 언사를 당한 뒤 경기가 잠시 중단됐다. 해당 관중은 체포됐고 영국 내 모든 축구 경기장 출입이 금지됐다.

루니는 자신의 경험담도 털어놨다. DC유나이티드 감독 시절 인종차별 피해를 당한 선수가 눈물을 흘리며 자신의 품에 안겼다는 일화다. 그는 "사람들은 여전히 문제의 심각성을 제대로 깨닫지 못하고 있다"며 "농담처럼 던지는 말이 누군가에겐 깊은 상처가 된다. 더 많은 조치와 노력이 요구된다"고 지적했다.

오래전부터 인종차별과 싸워온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는 2019년부터 'No Room For Racism(인종차별에 여지는 없다)'라는 공식 슬로건을 내세우고 있다. 하지만 사건은 반복된다. 과거 박지성과 황희찬을 겨냥한 '개고기송', 손흥민에게 향했던 'DVD나 팔아라' 등 노골적인 조롱은 이어졌다.

psoq1337@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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