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 세계 염증성 장질환(IBD) 치료제 전문가들이 독일 베를린에 모였다. 글로벌 빅파마들은 IBD 혁신 치료제 개발을 주도하는 기업들이 핵심 파이프라인을 선보였으며, 명망 있는 의료진들은 최신 연구 결과를 바탕으로 한 혁신적인 치료법을 논의했다. 국내 기업 중 유일하게 스폰서 자격으로 참가한 셀트리온(068270)은 유럽 최대 IBD 학회에서 최신 임상시험 데이터를 발표하는 한편, 적극적인 현장 마케팅을 펼치며 의료진의 관심을 사로잡았다.
19일(이하 현지시간) 메세 베를린 내 시티큐브 베를린에서 개막한 ‘2025 유럽 크론병 및 대장염학회’(ECCO)에서는 전 세계에서 모인 IBD 분야 전문가들로 발 디딜 틈이 없었다. 올해로 20회를 맞은 ECCO는 IBD 분야에서 가장 권위 있는 학회 중 하나로 최신 연구와 임상 정보, 치료제 개발 동향이 공유되는 자리다. 올해도 세계 각국에서 8000여 명의 의료진이 참석해 심포지엄과 연구 발표를 진행한다. 이번 학회의 주제는 ‘IBD 및 그 너머의 지속가능성’으로 지속 가능한 치료법을 제공하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 독일 소화기 내과 의사인 니키 램브래치는 “ECCO는 실제 임상에서 활용할 수 있는 최신 데이터를 확인하고, 글로벌 의료진과 의견을 교환할 수 있는 기회”라고 말했다.
IBD는 원인 불명의 설사, 복통, 구토, 혈변 등을 동반하는 대표적인 소화기 질환으로, 주로 20~40대에서 발병해 환자들의 삶의 질을 크게 저하시킨다. 완치 가능성이 희박해 평생 약물 치료에 의존해야 한다. 일상이 무너진 데서 오는 좌절감, 우울, 자살 충동 정신질환을 함께 겪는 경우가 많다.


셀트리온은 국내 기업 중 유일하게 공식 스폰서 자격으로 단독 홍보 부스를 운영하며 참석자들을 맞이했다. 밝은 초록색으로 꾸며진 부스에서는 램시마SC를 집중 홍보하고 있었다. 유럽 시장 출시 5년째를 맞는 램시마SC는 주요국에서의 점유율이 25%에 달한다. 의료진들은 램시마SC의 최신 연구 결과를 면밀히 살펴보며 높은 관심을 보였다. 각 층 일부 공간에는 셀트리온 로고가 새겨진 사각형 좌석 ‘시팅큐브’(Seating Cubes)도 배치됐다.
셀트리온은 ECCO에서 램시마SC의 임상 3상 사후 분석 데이터를 공개하며 치료 효과를 다시 한 번 입증할 계획이다. 장 프레드릭 콜롬벨 뉴욕 마운트 시나이 이칸 의대 교수는 ‘램시마SC로 치료받은 중등도 및 중증 궤양성 대장염(UC) 환자의 내시경적, 조직학적 연구 결과’에 대한 구두 발표를 진행한다. 이밖에 ‘반응 소실 후 증량 투여’, ‘장 내 질병 위치에 따른 효능’, ‘중등도 및 중증 크론병(CD) 환자 대상 면역원성 영향’ 등과 관련된 3건의 포스터도 각각 공개한다. 셀트리온 관계자는 “이번에 새로 발표되는 연구 데이터를 통해 램시마SC에 대한 선호도가 한층 높아질 것으로 기대되며, 이미 성공적으로 자리매김한 유럽뿐 아니라 미국, 아시아, 중남미 등 처방 확대 및 제품 출시가 이어질 지역에서도 제품 신뢰도가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CJ바이오사이언스는 ECCO에 처음으로 참가해 IBD 파이프라인 연구 성과를 선보인다. CJ바이오사이언스는 21일 진행하는 마이크로바이옴 신약 CJRB-201의 항염증 효과 및 작용기전에 대해 포스터 발표 준비에 한창이었다. 면역 분석과 동물 실험 결과 IBD 환자의 장내에서 페칼리박테리움 균주인 CJRB-201이 정상인과 대비해 현저히 감소했다는 점을 확인했다.


셀트리온 부스가 있는 홀2과 통로로 연결된 홀4에는 화이자와 애브비, 일라이릴리, 존슨앤드존슨 등 글로벌 IBD 치료제 선도 기업들의 부스가 마련됐다. 애브비는 입구에 대형 부스를 마련하고 염증성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린버크’를 대대적으로 홍보했다. 린버크는 스카이리치와 함께 2022년까지 글로벌 매출 1위였던 휴미라의 뒤를 잇는 핵심 파이프라인이다. 애브비 관계자는 “린버크 치료 4년 차에 궤양성 대장염 환자의 내시경 관찰에서 염증이 거의 사라졌거나 완전히 사라진 관해를 달성하고 유지했다는 발표를 진행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화이자는 참가 기업 중 큰 부스를 마련했다. 화이자는 2023년 미국 식품의약국(FDA) 허가를 받은 벨시피티와 궤양성 대장염에 대한 젤잔즈 치료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존슨앤드존슨(J&J)의 자회사 얀센은 블록버스터 스텔라라와 크론병 치료를 연구 중인 트렘피어를 내세웠다. 다케다는 2022년 님버스 테라퓨틱스의 자가면역질환 치료제를 도입해 건선과 IBD 치료제로 개발 중이라는 내용을 스크린을 통해 홍보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