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청년일보 】 지주회사 한미사이언스가 한미그룹 핵심 자회사 한미약품을 상대로 한미약품 대표 외 3인의 그룹사 고위임원, 사모펀드 운용사 라데팡스 파트너스 김남규 대표 등을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등에관한법률위반(배임 및 횡령), 자본시장법 위반 등 혐의로 서울경찰청에 고발하며 압력을 행사하고 있는 가운데 한미약품은 19일 "혁신신약 개발에 온 힘을 쏟는 사업회사에 집단적인 공격을 자행하고 있어 매우 유감스럽다"고 밝혔다.
한미약품은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사업회사가 잘 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도움을 줘야 하는 지주회사가,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매 분기 최대 실적을 내고, 혁신신약 개발에 온 힘을 쏟는 사업회사에 집단적인 공격을 자행하고 있다"며 이같이 전했다.
한미약품에 따르면, 현재 한미사이언스는 용역계약을 맺은 여러 법무법인을 통해 한미약품 사업 추진 과정을 자신들의 입맛에 맞게 가공한 뒤, 특정 언론에 '흘리기식'으로 여론을 몰아가고 있으며, 무엇보다 지주회사라는 지위를 이용해 임직원을 대상으로 무차별 고소, 고발을 이어나가고 있다.
특히 7일 한미사이언스 기자회견에 참석해 임종훈 대표에게 힘을 실어줬던 한 계열사 대표까지 고발한 것으로 전해졌다.
아울러 한미약품은 지주회사의 위법, 불법적인 조치에 대해 '법률적 검토'를 하겠다는 한미약품 박재현 대표를 향해 "임직원을 상대로 형사고발 운운한다"고 날선 비판을 했던 한미사이언스였던 터라, 최근의 이러한 '릴레이 고발'이 무척 의아스럽기까지 하다는 입장이다.
그러면서 "무엇보다도 제약바이오 산업에 대한 이해가 부족한 외부 인사가 중심이 돼 의사결정을 하다보니, 사업회사인 한미약품의 업무 특성과 현실을 전혀 이해하지 못하고 있음을 여실히 드러내고 있는 것 같다"고 지적했다.
한미약품은 지주회사를 상대로 먼저 공격을 한다거나, 또는 고발을 하거나, 언론을 통해 선제적인 비판을 하고 있지 않다.
관련해 "지주회사의 공격에 대해 한미약품 입장을 묻는 언론인이 많고, 그러한 요구에 '답변' 또는 '입장'을 드리는 형식으로 대응하고 있으나, 결과적으로는 한미의 분쟁 상황이 '진흙탕 싸움'으로 보도되고 있어 무척 안타깝다"고 전했다.
한미약품은 지주회사의 고소, 고발건에 대해 모두 조목조목 반박할 수 있으나, 언론을 통해 반박할 경우 또다시 진흙탕 싸움으로 외부에 비쳐질까 하는 우려를 하지 않을 수 없다는 입장이다.
이에 한미약품은 "(진흙탕 싸움을) 최대한 자제하되, 법률적인 테두리 안에서 충분히 소명하고 무고함을 입증하겠다"면서도 "다만, 지금 한미사이언스가 자해에 가까운 임직원 고소·고발을 이어나가는 행위에 대해서는 도무지 이해하기 어렵다"고 강조했다.
한편 한미사이언스도 이날 다가오는 임시주주총회를 앞두고 세계 최대 의결권 자문사 ISS(Institutional Shareholder Services)가 3자연합의 주주제안에 반대의견을 제시했다고 밝혔다. 한미사이언스의 임시주주총회는 오는 28일 개최된다.
한미사이언스에 따르면, ISS는 3자연합이 현재 가버넌스 구조에 문제가 있고, 사업실적에 우려가 있다는 설명이다.
한미사이언스 관계자는 "앞으로는 전문경영을 주장하며 뒤로는 이사회를 통한 경영권 장악을 도모했던 3자연합의 속내를 정확히 꿰뚫어본 것 같다"며 "주주분들도 현명한 결정을 해 주실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 청년일보=조성현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