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수 줄고 규모는 커져…'체력' 좋아진 서울 상업부동산

2025-12-10

서울의 상업·업무용 건물 거래 규모가 큰 폭의 증가세를 나타냈다. 금리 인하 흐름이 이어질 경우, 거래량과 거래 규모 회복세가 더욱 뚜렷할 것으로 전망된다.

10일 상업용 부동산 종합 서비스 기업 알스퀘어 RA(알스퀘어 애널리틱스)가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자료를 분석한 결과, 올해 10월 서울 상업·업무용 건물의 거래규모는 2조 7287억 원, 거래건수는 149건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월(2조 1519억 원·193건)과 비교하면 규모는 26.8% 늘었고 건수는 22.8% 줄어든 수치다. 지난해 같은 기간(1조 3614억 원·148건)과 비교하면 규모가 2배 이상 증가했다. 2023년(1조 6371억 원·102건)과 비교해도 규모와 건수 모두 큰 폭으로 증가했다.

서울 상업·업무용 건물 시장은 올 들어 거래 규모의 확대 흐름이 뚜렷하다. 1~3월 평균 거래 규모는 1조 2866억 원, 평균 건수는 116건이었으나 8~10월 평균은 거래규모 1조 9673억 원, 건수 157건으로 각각 52.9%, 36% 상승했다. 건당 평균 거래규모도 대폭 늘었다. 10월 건당 평균 거래 규모는 약 183억 원으로 9월(약 112억 원)보다 63% 커졌고, 전년 동월(약 92억 원)의 두 배에 달한다.

중장기 맥락에서 보면 회복 사이클에 진입한 것으로 평가된다. 서울의 상업·업무용 건물 거래는 2021년 6월 거래규모만 4조 7282억 원에 달하는 등 활황세를 보였다. 이후 2023년 1월 (거래 규모 4952억 원·36건)으로 저점을 찍었고, 약 1년간 침체가 이어졌다. 지난해 3월부터 반등하기 시작한 후 올해 8월 일시적 조정기를 거쳐 9월에는 193건·2조 1519억 원을 기록했다.

구체적인 거래 사례를 살펴보면 서울 종로구 새문안로의 흥국생명 본사 빌딩 매각(7193억 원)이 10월 최대 금액으로 주인이 바뀌었다. 흥국생명은 이 건물을 계열사인 흥국코어위탁관리부동산투자회사(흥국코어리츠)에 매각해 유동성을 확보했다. 이 빌딩은 2000년 10월 1500억 원을 투입해 준공한 건물로 태광그룹 사옥으로 사용 중이다. 흥국생명 본사 빌딩에 이어 서울 성동구 마장동 한전 자재센터 부지 계약(5055억 원)도 고가에 BS그룹으로 주인이 바뀌었다. 한전은 재무구조 개선 등을 위해 해당 부지를 매각했다. 또 현대얼터너티브자산운용의 서초동 빌딩 매입(1793억 원)은 10월 거래금액 기준 3위에 이름을 올렸다.

알스퀘어 리서치센터 관계자는 “서울 상업·업무용 시장은 단기 등락보다 중기 추세가 더 중요한 정보를 담고 있다”며 “올 하반기는 연초 대비 규모와 건수가 모두 개선돼 회복의 체력이 축적되는 구간으로 평가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다만 금리 환경이 뒷받침되지 않을 경우, 지속적인 회복보다 조심스러운 개선과 간헐적 조정이 병행될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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