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헤이룽장(黑龍江)성 하얼빈(哈爾濱)시가 사계절 내내 빙설 스포츠를 즐길 수 있는 핫플레이스로 떠오르고 있다.
하얼빈 빙설대세계의 몽환(夢幻) 빙설관. 홍콩 출신 중학생인 후잉(胡鎣)과 황자원(黃嘉雯)은 영하의 추위를 뚫고 아름다움에 넋을 잃은 듯한 표정으로 반짝이는 얼음조각을 감상했다.
"모든 작품이 아주 정교해요. 특히 동북호랑이는 진짜 같아요."
부활절 연휴를 보내기 위해 황자원과 이곳을 찾은 후잉의 설명이다. 이들도 사계절 내내 빙설의 매력을 느끼기 위해 중국 빙설 도시 하얼빈으로 향하는 관광객 대열에 합류했다.
중국 대부분의 지역에 봄기운이 완연하지만 하얼빈은 혁신을 통해 사계절 빙설 명소로서의 입지를 다지고 있다.
세계 최대 규모의 실내 빙설 테마파크 몽환 빙설관이 지난 2월 27일 재개장했다. 이곳은 동계 아시안게임 디자인과 세계 문화 테마를 결합한 정교한 조각 작품을 보존하기 위해 영하 10도의 낮은 온도로 유지되고 있다.
황자원은 "가족과 함께 이곳에서 겨울 휴가를 보낼 계획을 세웠다"고 전했다.
하얼빈 쑹베이(松北)구에 위치한 러쉐치지(熱雪奇迹) 실내 스키장. 14세 우위펑(吳禹鵬)이 능숙한 움직임으로 트랙을 따라 내려가고 있다. 베테랑 스키어인 우위펑은 1년 내내 스키장을 찾는 단골 고객이다.
러쉐치지의 한 직원은 최근 들어 스키장을 찾는 방문객이 크게 늘었다며 겨울 스포츠를 체험하는 것이 봄 트렌드로 떠올랐다고 말했다. 각기 다른 경사도를 갖춘 8개 트랙과 8만㎡ 규모의 스키장에 인파가 몰려들고 있다는 설명이다.
"일본·한국·러시아 프로 스키 선수들도 이곳을 하계 훈련 기지로 사용하고 있습니다."
직원은 초보자도 쉽게 즐길 수 있는 슬로프 덕분에 모두가 빙설 스포츠에 더 쉽게 접근할 수 있게 됐다"고 부연했다.

풍부한 빙설 자원을 보유하고 있는 헤이룽장성은 최근 수년간 하얼빈 빙설대세계와 빙설 도시 등 유명 빙설 관광 브랜드를 성공적으로 육성해왔다.
헤이룽장성 통계국에 따르면 지난해 헤이룽장성 빙설 경제의 총 생산액은 2661억7000만 위안(약 51조6369억원)으로 집계됐다. 그중 빙설 관광은 1823억3000만 위안(35조3720억원)에 달했다.
이 밖에 계획 또는 건설 중인 문화관광 및 빙설경제 프로젝트는 39건으로 조사됐다. 그중 빙설 관광 분야의 프로젝트는 21건에 달했다. 하얼빈이 빙설 경제를 새로운 경제 동력으로 발전시키려는 중국의 야심찬 계획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는 평가다.
한편 지난해 중국 국무원이 발표한 지침 의견에 따르면 중국은 빙설 경제의 총규모를 오는 2027년까지 1조2000억 위안(232조8000억원), 2030년까지 1조5000억 위안(291조원)으로 끌어올릴 계획이다.
출처 신화통신
정리 차이나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