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이엔엠, 기묘한 손바뀜…새 대주주는 어디에?

2025-07-18

오늘이엔엠(192410)(옛 휴림네트웍스)의 대주주에 새롭게 오른 업체의 행방이 묘연하다. 새 이사진이 여러 한계기업에서 활동한 이력도 드러나 새 대주주 측의 정체성과 신뢰도에 의문 부호가 붙고 있다.

◇ 주가 부진 발판 삼아 대주주 변경까지

18일 금융감독원 및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최근 오늘이엔엠의 대주주가 휴림로봇(090710)에서 오늘바이오로 변경됐다.

오늘바이오는 지난해 말 휴림로봇이 보유 중인 168만여주를 약 34억원에 사들였다. 이와 함께 10억원 규모 유상증자에도 참여하겠다고 공언했지만 연거푸 지연됐다. 최초 납입 예정일은 지난 1월에서 수차례 미뤄졌고, 대상자도 다보인터내셔널(이하 다보인터)로 변경됐다. 이후 다보인터는 오늘바이오 주요 인물인 허재 씨에게 10억원을 빌려 납입했다.

이 과정에서 주가 부진이 대주주 변경 발판으로 작용하게 됐다. 지난해 12월 2000원대를 형성하던 주가는 지난 4월 600원대까지 곤두박질쳤다. 지난 2월에는 세무조사 추징금 부과 소식에 하한가를 기록하는 등 가파른 내림세를 보였다.

이에 유증 발행가는 1741원에서 652원으로 변경됐고, 신주 수는 57만여주에서 153만여주로 늘어났다. 최초 유증 발행가에 납입이 이뤄졌다면, 대주주 변경은 불가능했던 상황.

아울러 대주주 변경은 이뤄졌지만 이전 대주주 물량이 여전히 남아있다. 휴림로봇(122만여주), 휴림에이텍(078590)(92만여주), 파라텍(033540)(92만여주) 등 휴림 측이 대규모 물량을 보유 중인 것. 게다가 오늘이엔엠 주가가 최근 2000원 전후를 기록하며 엑시트를 위한 구조는 갖춰졌다. 지분 처분과 관련해 휴림 관계자는 "정해진 바 없다"고 짧게 답했다.

대주주에 오른 오른바이오는 행방이 묘연한 상태다. 이 법인은 지난 2021년 설립됐고, 사업 목적에 농약 제조업 등을 올려 놓고 있다. 지난해 매출액과 순이익은 각각 4억원, 100만원이다. 대표와 대주주에는 허재 씨가 이름을 올리고 있다.

서울 강동구 소재 오늘바이오 등록 주소지를 직접 방문했지만 허 씨를 만날 수는 없었고, 다보인터 간판만이 있었다. 이 업체 관계자는 "오늘바이오도 사무실을 함께 쓰고 있다"고 말했지만, 건물 관리인은 "오늘바이오는 처음 들어본다"고 상반된 말을 했다.

2015년 설립된 다보인터라는 법인 역시 허재 씨가 이끌고 있다. 이 업체 등록 주소지는 충청북도 충주시로, 사업 목적에 농약 제조업 등을 올려놨다.

◇ 새 대주주 측 인물 이력 '의문'

오늘이엔엠은 지난 2월 임시주주총회를 열고 본업과 무관한 농약 제조업, 엔터테인먼트 관련업 등 수십 개의 사업 목적을 추가했다. 하지만 안테나 사업을 영위하고 있는 회사는 장기간 실적 부진 상태다. 올해 1분기 매출액은 30억원을 기록한 반면, 순손실은 61억원으로 이를 훌쩍 넘어섰다.

또한 새로 이사에 선임된 인물의 이력에 의문부호가 붙었다. 회사는 임총에서 허재, 박종갑 씨를 이사에 선임했는데, 박 씨는 2003년부터 2009년까지 서세원프로덕션 이사였던 인물이다. 서세원프로덕션은 희극 배우 서세원 씨가 주축이었던 법인으로, 2005년 에코페트로시스템(현재 상장폐지) 대주주에 올랐다. 서 씨는 이후 허위 공시 및 회사 자금 횡령으로 징역 2년, 집행유예 3년에 벌금형을 선고받았다.

또한 박 씨는 2008년 코아정보시스템(현재 상장폐지)에서 긴급제안으로 이사에 선임됐다. 이후 박 씨는 주주총회개최금지가처분 신청을 했다가 얼마 지나지 않아 취하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하지만 서울경제TV와의 통화에서 박 씨는 "코아정보와는 아무런 관계가 없다"고 주장했다.

이 밖에도 청람디지탈(현재 상장폐지) 등에서 활약했고, 싸이토젠, 리튬포어스 사내이사 후보에 이름을 올렸지만 모두 무산됐다. 박 씨는 "오늘이엔엠 경영에 관여하고 있지 않다"며 "개인적으로 엔터 사업을 하고 있고, 현재 오늘이엔엠과 엮여 있는 건 없다"고 말했다.

오늘이엔엠 관계자는 "신사업 등은 임원들이 담당하는 사항이라 자세히 알지 못한다"고 짧게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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