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식 맥락 자동 분석…토종 AI 전자계약 원천기술 확보
전자문서 전문기업 포시에스가 자사 클라우드 기반 전자계약 서비스 '이폼사인(eformsign)'의 9월 업데이트에 인공지능(AI) 기반 신기능을 적용한다. 포시에스는 '지능형 폼에이전트(AI Form Agent)'를 새롭게 탑재해 전자계약 서비스 고도화에 나선다고 10일 밝혔다.
지능형 폼에이전트는 문서 서식을 인식해 항목 속성을 자동 설정하는 기능이다. 작성자가 직접 생년월일, 사업자등록번호, 이메일 주소 등을 지정할 필요 없이, AI가 문서 맥락을 파악해 적합한 규칙과 형식을 스스로 적용한다. 계약서·동의서·약정서처럼 항목이 많은 문서도 AI가 알아서 분류·배치해 작성자는 핵심 내용만 입력하면 된다. 이 과정에서 불필요한 반복 작업이 줄어 문서 작성 시간이 단축되고 입력 오류까지 예방할 수 있다.
이번 기술은 정부가 주관한 초거대 AI 개발 과제의 성과물이기도 하다. 포시에스는 30년간 축적한 전자문서 처리 경험을 최신 AI 기술과 결합해 차별화된 결과물을 도출했다. 특히 '자연어 대화를 통한 LLM 기반 전자문서 작성 장치 및 방법'이라는 특허도 출원, 기술적 우위를 확보했다. 이는 국내 전자계약 서비스가 단순한 전자화 단계를 넘어 AI 중심의 지능형 서비스로 발전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업계에서는 전자문서·전자계약 선두주자인 포시에스의 행보에 주목하고 있다. 단순한 룰베이스 방식이 아니라 LLM 기반 AI를 적용해 다양한 서식을 정교하게 처리하는 점이 차별화 요소로 꼽힌다. 소프트웨어 업계에서는 “복잡한 서식을 다루는 기업들의 업무 효율성이 크게 높아질 것”이라며 이번 업데이트 효과를 긍정적으로 전망했다. 금융, 제조, 건설, 교육 등 문서량이 많은 산업에서 특히 유용할 것으로 평가된다.
포시에스 관계자는 “AI 비서 기능은 단순 문서를 넘어 서식을 인식하고 이해하는 수준까지 발전한 기술의 집약체”라며 “글로벌 전자문서 서비스와 외형적으로 비슷해 보일 수 있으나, 초거대 LLM을 적용해 전자문서화 경험의 차별화를 이끌 것”이라고 강조했다.
포시에스는 이번 업데이트를 시작으로 업종별 특화 AI 기능을 꾸준히 확대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향후 업종별 맞춤형 지능형 서비스가 추가되면 전자문서 활용 범위와 편의성이 더욱 넓어질 것으로 기대된다.
김정희 기자 jhaki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