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른 논 상태에서 써레질을 하는 신기술 ‘무써레질’의 명칭이 ‘벼 마른논 써레질’로 바뀐다.
농촌진흥청은 9월 업계 의견수렴회, 10월 한국작물학회·벼전문지도회 간담회 등을 거쳐 명칭을 이같이 변경하기로 했다고 최근 밝혔다.
국립국어원 표준국어대사전에 따르면 써레질은 농기구 써레로 논바닥을 고르거나 흙덩이를 잘게 부수는 일을 의미한다. 농촌 현장에선 논에서 모내기 전 담수 상태에서 쇄토작업을 하는 것으로 받아들여진다.
농진청은 논이 마른 상태에서 흙을 부수고 평탄작업을 한 후 담수해 이앙 또는 직파하는 기술을 2023∼2024년 개발했고, 기존 무논에서 써레질을 하지 않는다는 의미로 ‘무(無)써레질’이라고 불러왔다.
하지만 무써레질이란 용어가 무논·마른논 할 것 없이 모두 써레질을 생략하는 것처럼 받아들여질 수 있다는 지적이 제기됨에 따라 농진청은 업계·전문가 의견 등을 수렴해 벼 마른논 써레질로 변경하기로 했다. 농진청 관계자는 “앞으로 정부 ‘농업환경보전프로그램 사업시행지침’ 세부 활동명을 비롯해 내년 농진청 식량분야 신기술시범사업 사업명 등에 대해서도 새 명칭으로 교체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편 ‘벼 마른논 써레질’ 기술을 활용하면 기존 방식 대비 부유 물질이 98% 감소하고, 총질소 발생량은 75% 경감하는 효과가 발생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연간 메탄 발생량도 2.9∼3.7% 감소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담수 상태일 때 써레질하면 토양 내 유기물에 있는 메탄생성균으로 인해 메탄가스가 더 많이 발생하는데, 마른논에서 써레질하면 상대적으로 메탄이 적게 나오기 때문이다. 농번기 노동력을 절감하는 효과도 있다.
박하늘 기자 sky@nongm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