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륙’을 사로잡은 손흥민…토트넘, 틱톡 챔피언 등극

2025-03-03

토트넘 홋스퍼가 프리미어리그에서 가장 많은 틱톡 팔로워(3850만 명)를 보유한 구단으로 자리 잡았다. 토트넘이 디지털 플랫폼에서 이처럼 강한 영향력을 발휘하는 데는 손흥민의 존재가 결정적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미국 스포츠 전문매체 디애슬레틱은 4일 “토트넘이 맨체스터 유나이티드(3위), 맨체스터 시티(2위), 리버풀과 아스널보다 훨씬 많은 틱톡 팔로워를 갖고 있다”며 이같이 전했다. 틱톡은 중국이 2016년 내놓은 소셜미디어 플랫폼이다.

보도에 따르면, 토트넘은 틱톡에서 가장 중요한 팬층인 Z세대(15~24세)를 겨냥한 콘텐츠 전략을 펼치고 있다. 가장 강력한 무기는 손흥민이다. 소셜미디어 전문가 크리스 리브는 “손흥민은 단순한 스타 플레이어가 아니라 아시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축구 인플루언서”라며 “토트넘은 이를 적극 활용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토트넘은 손흥민을 전면에 내세운 콘텐츠를 꾸준히 제작하고 있다. 예를 들어 손흥민의 어시스트를 모은 영상 같은 짧은 영상도 틱톡에서 엄청난 반응을 얻는다. 디애슬레틱은 “손흥민이 등장한 콘텐츠는 다른 영상보다 조회 수가 훨씬 높으며, 그의 존재만으로도 엄청난 관심을 끌어모은다”고 분석했다. 손흥민은 개인 틱톡 계정을 운영하지 않는다. 손흥민을 보고 싶다면 팬들은 토트넘 공식 계정을 통해야만 한다. 실제로 손흥민의 틱톡 팬페이지 계정 팔로워는 140만 명으로 일부 프리미어리그 구단 공식 계정보다 많은 팔로워를 보유하고 있다.

토트넘은 ‘WeeklyWithSpurs’라는 해시태그를 활용해 선수들이 직접 촬영한 비하인드 사진과 영상을 공유한다. 선수들이 훈련장에서 셀카를 찍거나, 경기 후 버스에서 ‘맨 오브 더 매치’ 트로피를 들고 있는 모습 등 자연스러운 순간들을 공유한다. 이는 팬들에게 인스타그램이나 페이스북과는 차별화된 ‘진짜’ 선수들의 모습을 제공해 큰 호응을 얻고 있다.

벨기에 출신 틱톡 스타 셀린 뎁트는 팔로워 1600만명을 보유한 콘텐츠 크리에이터다. 그는 엘링 홀란, 킬리안 음바페, 네이마르 등과 협업한 바 있으며, 토트넘과도 협력해 손흥민을 비롯한 선수들과 콘텐츠를 제작했다. 해당 영상은 3700만 회 이상 조회 수를 기록하며 토트넘 틱톡에서 가장 인기 있는 영상 중 하나가 됐다.

토트넘은 유명 팬들과의 소통을 적극 활용한다. 최근 영화 ‘해리 포터’ 시리즈에서 론 위즐리를 연기한 배우 루퍼트 그린트가 토트넘 홈경기를 방문했고 그와 제임스 매디슨이 ‘해리 포터 문신’을 주제로 대화를 나누는 영상이 큰 인기를 끌었다. 또한 톰 홀랜드, 킹 찰스 3세 방문 영상 등 유명 인사들과의 콘텐츠도 화제가 되며 조회 수를 끌어올렸다.

토트넘의 틱톡 성공에는 한국 시장에서의 틱톡 성장도 중요한 요인으로 작용했다. 2024년 1월 틱톡은 ‘틱톡 라이트’라는 간편 버전을 한국 시장에 출시했다. 디애슬레틱은 “한국 내 틱톡 월간 이용자 수는 932만 명을 기록하며 페이스북(864만 명)을 처음으로 넘어섰다”고 전했다. 디애슬레틱은 “토트넘은 프리미어리그에서 아직 트로피를 들어 올리지는 못했지만, 디지털 플랫폼에서는 ‘틱톡 챔피언’”이라며 “손흥민을 중심으로 한 차별화된 콘텐츠 전략, 유명 인플루언서 및 셀럽과의 협업, 팬들과 소통하는 독창적인 방식이 토트넘을 가장 인기 있는 틱톡 구단을 만들었다”고 분석했다.

Menu

Kollo 를 통해 내 지역 속보, 범죄 뉴스, 비즈니스 뉴스, 스포츠 업데이트 및 한국 헤드라인을 휴대폰으로 직접 확인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