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25년간 다윗이었다” 이해진이 꺼낸 '돌멩이 두 개'

2025-07-14

Factpl Original

‘다윗’ 네이버의 돌멩이

글로벌 비즈니스 미래는

“지난 25년 내내 망할 것 같았지만, 망하지 않았다. 우린 늘 다윗이었다.”

네이버 창업자 이해진 이사회 의장이 지난달 5일(현지시간) 미국 실리콘밸리 행사에서 한 얘기다. 인공지능(AI)이라는 파도에 맞서게 된 위기감과 지금까지처럼 해낼 수 있다는 자신감이 뒤섞인 한마디였다. 그의 말대로 네이버는 다윗이었고, 골리앗과 싸워왔다. 창업 초기 국내에서 야후와 다음을 제쳤고, 검색 거인 구글의 파상공세에도 시장을 지켰다. 수성만 한 건 아니다. 라인과 네이버웹툰으로 글로벌 시장에서 기적 같은 성공도 경험했다.

새 정부 출범 이후 네이버는 가장 뜨거운 IT기업으로 주목받고 있다. 허나 다윗이기만 했던 과거와 달리 이제 국내에선 골리앗이기도 하다. 더구나 네이버 출신들이 정부 요직을 줄줄이 차지한 상황. 여러 변수가 엮인 복잡한 고차방정식을 풀기 위한 해법으로 네이버는 글로벌 비즈니스를 내세우고 있다. 이해진 의장은 실리콘밸리 행사에서 “다윗이 골리앗을 이기려면 돌멩이 하나를 잘 던져야 한다”며 “지금은 돌멩이를 잡는 과정”이라 말했다.

이해진 의장은 어떤 글로벌 비즈니스를 ‘다윗의 돌멩이’로 고를까. 돌멩이를 만드는 주역은 누구일까. 불기둥 네이버 주가는 지속 가능한 걸까. 이해진 2기 글로벌 공략에 나서는 네이버의 모든 것을 샅샅이 들여다봤다.

1. 이해진 복귀 111일

이해진 창업자가 이사회 의장으로 복귀한 지 111일. 그간 무얼했나.

동서남북 종횡무진: 지난 3월, 이해진 의장은 서울대어린이병원에서 열린 한 포럼에 등장했다. 그는 “네이버가 의료 AI 쪽에 투자하는 건 진심”이라며 “AI라는 엄청난 물결에 과감히 올라타려면 똑똑한 사람에게 먼저 투자해야 할 방향과 전략을 잘 세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의장 복귀 직후인 5월엔 대만에서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를 만났다. 그와 함께 태국의 AI 기업에 첫 ‘소버린 AI’(각국 독자적 AI) 기술 수출이라는 성과를 보여줬다. 그 다음 달엔 곧장 미국 실리콘밸리로 날아가 네이버의 첫 해외 투자법인 ‘네이버벤처스’를 설립하고, 현지 기업과 벤처 투자자들을 만났다.

인재, 기술, 그리고 기회: 그의 행보에서 공통적으로 읽을 수 있는 키워드는 인재와 기술, 사업 기회다. 인재들이 모인 곳, 시시각각 진화하는 AI 기술을 만날 수 있는 곳이라면 어디든 달려갔다. 특히 네이버벤처스 설립은 빅테크가 포진한 실리콘밸리 본진에 거점을 만들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네이버 출신 업계 관계자는 “한국에선 아무래도 한계가 많다”며 “얘기되는 AI 기술과 인재를 확보하기 위해선 현지에서 다양하고 깊은 네트워크를 형성할 필요가 있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2. 네이버의 ‘5톱’ 전술

네이버의 글로벌 1기는 신중호 LY코퍼레이션 최고제품책임자(CPO)와 김준구 웹툰엔터테인먼트 대표가 이끄는 투 톱 체제였다. 10여 년이 지난 지금 모습을 드러낸 2기는 ‘5톱’으로 구성된다. 최수연 네이버 대표를 주축으로 미국은 김남선 전략투자부문 대표, 중동·일본은 채선주 전략사업부문 대표, 스페인과 인도 등 신시장은 최인혁 테크비즈니스부문 대표가 키를 잡았다. 글로벌 전반의 기술적 지원과 동남아 시장 활로를 뚫고 있는 김유원 네이버클라우드 대표도 네이버 글로벌 리더십에서 급부상하는 인물.(이하 존칭 생략) 5톱 리더의 면면을 뜯어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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