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대병원, 국내 최초 ‘아이언 로봇기관지경’ 도입

2025-05-19

보건복지부 통계에 따르면 2022년 기준 국내 폐암 환자는 약 13만1496명으로 전체 암 유병자의 약 5.1%를 차지한다. 폐암은 조기 발견이 어려워 사망률이 높은 암 중 하나로, 무엇보다도 신속하고 정확한 검진이 핵심이다. 이런 가운데 폐암의 조기 진단과 조직검사의 정확도를 크게 향상시킬 수 있는 차세대 장비가 국내에 처음 도입될 예정이어서 주목된다.

울산대학교병원은 국내 의료기관 중 처음으로 로봇 기관지내시경 시스템인 ‘Ion Endoluminal System(이하 Ion, 아이언-미국 인튜이티브 서지컬(Intuitive Surgical)사)’을 도입한다고 밝혔다.

‘Ion’은 기존 검사 장비로는 접근이 어려웠던 폐 깊숙한 부위의 작은 결절까지 정확히 찾아가 조직을 채취할 수 있는 첨단 로봇 장비다. 이 장비의 가장 큰 장점은 안전성과 정밀도에 있다.

일반적인 내시경이나 바늘을 이용한 조직 검사는 폐의 말단까지 도달하기 어려울 뿐 아니라, 검사 도중 폐에 구멍이 생기거나 출혈이 발생할 수 있는 위험이 따른다. 그러나 Ion은 사람 손보다 더 정교하게 움직이는 가느다란 로봇팔(카테터)이 폐 속 깊은 곳까지 안정적으로 접근할 수 있다.

특히 환자의 폐 CT 영상을 바탕으로 3차원 지도를 만들고, 이를 통해 미리 경로를 계획한 뒤 로봇팔이 그 길을 따라 움직이기 때문에 검사 중 목표 결절까지 빠르고 정확하게 도달할 수 있다. 이처럼 실시간 위치 추적이 가능해 검사 정확도는 높이고, 환자에게 가해지는 부담과 위험은 크게 줄였다.

폐암은 조기에 발견할수록 완치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정밀 검사가 가능한 Ion의 도입은 폐암 환자들에게 매우 희소식이 될 전망이다.

울산대학교병원은 기존에도 초음파 기관지내시경 (EBUS), 내과적 흉강경 (medical thoracoscopy), 경직성 기관지경 (rigid bronchoscopy) 등 고난이도 진단 및 치료 기관지내시경을 활발히 수행해오고 있으며, Ion 시스템 도입을 계기로 폐암 진단 역량을 한층 더 끌어올릴 계획이다.

이태훈 울산대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신의료기술로 인증받은 Ion을 국내에서 처음으로 도입하게 되어 매우 뜻깊게 생각한다”며 “울산뿐만 아니라 전국의 폐암 환자들에게 진단과 치료 측면에서 실질적인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Ion 장비는 현재 울산대학교병원과 국립암센터가 국내에서 처음으로 도입을 준비하고 있으며, 울산대학교병원은 오는 6월부터 본격적인 임상 적용에 들어갈 예정이다.

한편, 울산대학교병원은 최근 3년간 연평균 100례 이상의 폐암 수술을 시행하고 있으며, 1기 폐암 환자의 완치율은 90% 이상, 수술 후 30일 이내 사망률은 1%로 전국 평균(3%)보다 현저히 낮은 수준을 기록하고 있다.

신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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