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령화 문제, 청년의 참신한 아이디어로 해결할 수 있어”

2024-12-29

라이프점프는 대학생으로 이루어진 시니어 이슈 분석 학회 ‘Senior_Future’와 함께 ‘시니어이슈기자단’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시니어이슈기자단은 고령화에 따른 사회 변화와 이슈를 짚어보는 기사를 연재합니다.

지난 21일 서울 마포구 서울창업허브에서 ‘시니어 퓨처 콘서트(Senior Future Concert)’가 열렸다. 시니어이슈학회 6기의 공식적인 마지막 행사로, ‘시니어 산업의 트렌드와 세상을 바꾸는 청년’이라는 주제로 개최됐다. 이번 행사는 시니어 이슈에 관심 있는 대학생, 전문가, 연구자, 산업 종사자를 대상으로 진행됐으며 시니어 산업 인사이트를 교류하고, 트렌드와 세대 화합의 가치, 다양한 사회적 이슈를 공론화하기 위해 열렸다. 이날 강연을 위해 임희숙 경희대 교수, 주수산나 연세대 연구교수, 박동명 한국공공정책평가원장, 하정화 서울대 교수가 참석했다.

임희숙 교수는 ‘시니어 헬스케어, 보건과 영양의 융합적 미래’를 주제로 기조 강연을 진행했다. 그는 “초개인화와 양적 자아가 중요한 트렌드로 떠오르고 있다”며 “기존 건강 정보 및 영상을 활용한 맞춤형 바이오 마커를 개발하는 것이 의료계의 중요한 이슈”라고 말했다. 임 교수는 정밀영양과 관련된 미국과 유럽의 연구 사례, 국내의 한국인 유전체 역학조사 사업, 국가 통합 바이오 빅데이터 구축 사업, 농림축산식품부의 맞춤형 식이 설계 플랫폼과 알고리즘 개발 연구 사례 등을 소개했다. 그는 “남들보다 앞서서 산업을 고민하는 사람은 노인을 케어의 관점으로만 보아서는 안 된다”며 “우리가 다 같이 고민하는 지점이 현재 상황에 모두 맞지만, 5년, 10년 미래를 내다보고 융합적 접근으로 다양한 아이디어를 모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주수산나 연구교수는 ‘디지털 격차에서 디지털 에이징으로의 전환’을 주제로 강연을 진행했다. 코로나 이후 가속화된 디지털 전환과 관련해 “중노년층이 모든 디지털화 영역을 따라가지 못하는 것은 아니다”라며 “디지털 격차 격차를 평균적인 개념으로 인식하고 집단의 나이에 따라 일반화할 것이 아니라, 격차를 다양하게 인식하고 수준의 높낮이보다는 세분화된 영역을 인식하는 것이 더 중요해질 것”이라 내다봤다. 중노년기 디지털 격차에 대해서는 “고정관념을 깨고 더 액티브하게 디지털 일상을 살아가는 분들을 주목해야 한다”며 “디지털 콘텐츠 생산 경험처럼 디지털 에이징 과정은 개인의 디지털 역량을 적극적으로 활용해 에이징을 풍요롭게 만드는 식으로 작동한다”라고 말했다.

박동명 원장은 ‘시니어 정책의 현재와 미래’를 주제로 서울시 복지정책, 평생교육을 중심으로 발표를 진행했다. 박 원장은 “우리나라는 고령화로 의료비 증가, 노인 빈곤율 증가, 세대 간 갈등 심화 등이 과제로 떠올랐다”며 “특히 노인 일자리 부족과 사회적 고립 문제의 해결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가령 월 30만~60만 원 수준의 임금과 6개월 미만의 단기 계약이 대부분이고, 전문직 은퇴자의 85%가 자기의 경력을 활용할 수 있는 일자리를 찾지 못하며, 시니어 구직자의 72%가 지원 정책의 존재를 모르고 있다는 것이다. 박 원장은 “시니어 일자리 정책은 양적 확대뿐 아니라 질적 개선과 체계적인 지원을 통해 중장년층의 경제활동 참여를 활성화하는데 주력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한 “전반적인 시니어 정책은 단순한 복지 서비스 제공을 넘어 사회혁신의 관점에서 재구조화돼야 하고, 청년 세대의 참여와 협력을 통해 진정한 의미의 세대통합적 복지모델을 구축할 필요가 있다”며 청년들의 참여와 협력 복지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하정화 교수는 ‘최근 노인복지 동향과 시니어를 위한 사회복지 프로그램의 미래’라는 주제의 강연을 통해 노인복지의 목표, 노인 정책과 서비스의 특징을 설명하고, 최근 노인복지관에서 이루어지는 실제 사업을 소개하며 노인복지 동향을 살펴보는 시간을 가졌다. 하 교수는 “안정된 경제적 생활을 보장하는 것이 첫 번째 목표”라고 설명했다. 최근 노인복지 동향과 관련해서는 “노인 시설보다 살던 곳에서 삶을 누리며 살고 싶은 분들이 많아지면서 지역사회 돌봄이 굉장히 중요해지고 있다”며 “인권에 기반을 둔 개별화된 접근이 부각되고 있다”고 말했다. 시니어에 관한 인식을 바꿔보려는 시도도 많이 늘고 있다는 것이 하 교수의 생각이다. 가령 서울 영등포노인복지관에서는 지역전담 팀제를 구성해 어르신들이 지역사회에서 행복하고 의미 있는 노년을 보낼 수 있도록 지원하는 ‘행복마중 사업’이 진행됐다.

이번 행사를 개최한 시니어이슈학회의 정동호 학회장은 시니어 관련 이슈를 논의할 때 청년들의 참여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그는 “청년은 장기적으로 고령화 문제의 영향을 받는데도 이 문제를 논의할 때 소외되거나 방관되고 있다”며 “고령자와 달리 젊은 세대가 적극적으로 참여하지 않으면서 근본적이고 지속가능한 해결방안을 찾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진단했다. 정 회장은 “고령화 문제를 젊은 세대의 참신한 아이디어로 해결할 수 있다고 생각해 학회를 만들었다”며 “청년들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여 달라”고 요청했다. 시니어이슈학회는 앞으로도 시니어 관련 문제들을 심도 깊게 논의할 수 있는 다양한 행사를 마련할 계획이다.

Menu

Kollo 를 통해 내 지역 속보, 범죄 뉴스, 비즈니스 뉴스, 스포츠 업데이트 및 한국 헤드라인을 휴대폰으로 직접 확인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