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단적 사회 분열상 지적
“국민 분열, 오로지 정치권 잘못
극한적 대립 하루 빨리 끝내야”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은 26일 정치권의 ‘내로남불’ 행태와 여야의 극한 대립으로 인한 국민 분열 양상에 “여야 할 것 없이 국가를 위해 정치를 해야지 당을 위해 하는 것은 잘못”이라고 정치권을 비판했다.
반 전 사무총장은 이날 KBS 일요진단에 출연해 12·3 비상계엄 사태 이후 벌어지고 있는 극단적인 사회 분열상에 대해 “개발도상국가들의 특징은 국민들이 분열상을 보이는 것”이라며 “국민들이 교육을 제대로 받지 못해 지도자에 대항하지 못해 그런 것”이라고 했다. 이어 “국민 분열은 정치 지도자들이 독선·독재를 하기 때문에 이런 상황이 오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반 전 사무총장은 “우리 국민들은 세계 최고로 교육열이 높고 10대 경제 대국”이라며 “국민 분열은 오로지 정치권의 잘못”이라고 재차 강조했다.
그는 특히 “비상계엄 선포로 야기된 후유증이 전 국민을 강타하고 있고 국제사회도 걱정어린 눈으로 보고 있다”며 “정치권이 극한적 대립을 하루 빨리 해소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그러면서 “비상계엄 사태 후 지난달 9일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을 만나 우리나라 초기 정세에 대해 안심시키고 민주적 회복력이 빠른 나라라고 걱정하지 말라고 설명했다”며 “헌법 절차나 헌정 제도는 그래도 잘 굴러가고 있지만 경제적으로 대외신인도 하락 가능성이 높다”고 우려했다.
이기동기자 leekd@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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