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재명 정부의 첫 국정감사가 반환점을 돌았다. 지난 13일 시작해 내달 6일까지 진행되는 이번 감사는 843개 피감기관을 대상으로 이뤄진다. ‘정부 조직 개편’과 ‘한미 관세 협상’ 등 뜨거운 현안이 산적해 있지만 정작 국정감사를 바라보는 국민의 시선은 싸늘하다. 상임위 곳곳에서 여야 충돌이 격화되며 파행이 반복되고 있기 때문이다. 욕설과 고성, 막말 등 여야가 정쟁에만 몰두하며 정작 “민생은 뒷전”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SNS로 보는 양당의 국정감사 성적표는 어떨까.

26일 서울경제신문이 소셜네트워크(SNS)상의 텍스트를 빅데이터로 분석해 주는 ‘썸트렌드’를 통해 국정감사가 시작된 10월 13일부터 25일까지의 ‘국정감사’가 포함된 양당의 언급량을 분석한 결과, 더불어민주당은 3082건, 국민의힘은 3034건으로 집계됐다. 더불어민주당이 소폭 앞섰지만, 전체적으로는 비슷한 수준이다.
정치권에서 통상 국정감사를 ‘야당의 시간’이라고 표현하는 만큼 정부를 향해 공세를 펼치는 야당에 더 많은 관심이 쏠리는 것이 일반적이다. 그러나 이번 국정감사는 이재명 정부 출범 약 3개월 만에 진행돼, 현 정부와 전임 윤석열 정부 모두가 감사 대상이 됐다. 이에 따라 야당의 역할이 뚜렷하지 않았던 것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양당의 긍·부정 키워드를 살펴보면 국정감사를 바라보는 시각이 뚜렷하게 드러난다. 양당의 ‘부정’ 키워드는 90%에 달했지만 ‘긍정’ 키워드는 8%에 불과했다. 현안과 관련된 ‘범죄’ ‘납치’ 등의 단어를 제외하면 ‘폭언’ 등의 키워드가 두드러졌다.

실제 국정감사 현장에서도 막말과 고성 등이 끊이지 않았다. 지난 13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국정감사 현장에서는 최혁진 무소속 의원이 조희대 대법원장과 도요토미 히데요시를 합성한 이른바 ‘조요토미 희대요시’ 사진을 꺼내 들어 논란이 됐다.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청문회에서는 김우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박정훈 국민의힘 의원으로부터 받은 ‘에휴 이 찌질한 놈아!’라는 내용의 메시지를 공개하는 과정에서 여야 간 갈등이 격화됐다. 박 의원은 본인의 연락처가 노출된 것을 두고 강하게 반발하며 욕설을 했고, 여야 의원은 과거 멱살을 잡고 싸움을 벌였던 사건까지 언급하며 정면충돌했다.


국정감사 곳곳에서 나온 장면들이 유튜브 ‘쇼츠’로 가공되며 “쇼츠용 국감”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일각에서는 일부 의원들이 유튜브 화제성을 노리고 의도적으로 발언 수위를 높이는 게 아니냐는 지적도 제기된다. 최근 국정감사에서는 ‘유튜브’가 새로운 경쟁의 장으로 자리 잡은 모양새다.
국정감사와 관련된 양당의 유튜브 반응을 분석한 결과, 조회수에서는 국민의힘이 크게 앞서는 것으로 집계됐다. 영상의 건수는 더불어민주당 334건·국민의힘 370건으로 비슷했지만, 조회수의 경우 민주당이 87만 6천 회, 국민의힘이 474만 3천 회로 5배 이상 격차가 벌어졌다. 특히 국회 법사위 소속 국민의힘 의원들의 영상이 큰 인기를 끈 것으로 나타났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