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영웅 팔이’로 배 채우는 KBS···수신료 어디에

2025-08-17

방청권 1등 총 156만원 지출

수신료 받는 공영방송 ‘돈장사’

“협찬사 프로모션 일환” 해명

KBS가 ‘임영웅 방청권’을 미끼로 팬들의 과도한 지출을 유도한다는 비판과 마주했다.

가수 임영웅은 오는 18일 KBS 신관 공개홀에서 ‘불후의 명곡-임영웅과 친구들’ 1부와 2부 녹화에 돌입한다. 본 방송은 오는 30일과 다음 달 6일 시청자를 찾는다.

임영웅이 출연하는 만큼 방청객 신청도 치열하다. KBS에 따르면 방청객 신청객 수는 1만명에 달했다. 방청객을 신청하는 방법은 두 가지다. KBS 공식 홈페이지에서 신청하는 법과 별도의 스마트앱 ‘올차트’에서 신청하는 법이다.

‘올차트’에서 선발되는 방청석은 총 100석으로 1인 2매씩 총 50명을 모집한다. 자신의 사연과 이미지나 동영상을 첨부해 응모한 뒤 다른 이용자들로부터 ‘좋아요’를 가장 많이 받은 상위 50명이 자동으로 당첨자로 선정된다.

다만 ‘좋아요’는 유료로 진행된다. 1하트당 10개의 하트가 소모된다. 광고를 본 뒤 무료로 하트를 방식도 있지만 이 또한 유료 결제의 일부분으로 볼 수 있다.

오는 18일 진행되는 녹화 현장 방청석 투표는 이미 마감된 상태다. 1부와 2부를 나눠서 받는 방식인데 1위의 경우 동일 ID로 7796개(1부), 7968개(2부)의 좋아요를 받았다. 이에 소모된 하트를 돈으로 환산할 경우 77만여원·79만여원이 소모돼 총 156만여원의 비용이 소모됐다.

2위 또한 1부와 2부가 동일 ID로 7410개(1부), 7589개(2부)의 ‘좋아요’를 받았다. 1위와 비슷한 금액으로 1부와 2부를 통합해 149만여원 어치의 하트가 소모됐다.

방청객 모집의 커트라인인 50위의 경우 4970개(1부), 3784개(2부)의 ‘좋아요’를 각각 받았다. 한 회당 방성객 지정석 비용이 많게는 70여 만원부터 적게는 40만원에 이르는 비용의 하트가 소모되는 것이다.

KBS는 자사의 인기 음악 예능 프로그램 ‘불후의 명곡’ 방청응모와 시청자판정단 심사시스템으로 ‘올차트’를 지난해 2월 선정했다. 시청자의 양방향 소통 확대와 공정성 강화를 위해서다.

문제는 KBS가 수신료를 걷는 공영방송이라는 점에 있다. KBS가 ‘올차트’에서 발생하는 수익을 어떠한 형태로 나누는 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다만 KBS가 경쟁률이 치열한 프로그램의 방청권을 이용해 시청자에게 과도한 비용을 떠안기는 방식을 취했다는 점에서 비판은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임영웅이 출연하는 ‘불후의 명곡’ 1부에는 이적, 노브레인, 전종혁이 게스트로, 2부에는 린, 로이킴, 최유리, 조째즈 등이 출연한다.

KBS 관계자는 본지에 “‘올차트’는 ‘불후의 명곡’ 협찬사 중 하나로 극히 일부의 좌석권을 제공하고 그 좌석권으로 협찬사 내부 프로모션을 진행하기 때문에 프로모션 내용이 관여하는 건 사실상 어렵다”며 “보다 알찬 프로그램을 위해 협찬사 운영은 필요하므로 너른 이해를 부탁드린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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