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불전문예방진화대 평균 연령 62세…단기 노인일자리 수준 불과
조경태 "15kg 장비 멘 60대, 험준한 산악 초기 진화 불가능" 지적
[세종=뉴스핌] 이정아 기자 = 연간 1000억원이 넘는 예산이 투입되는 산림청 산불전문예방진화대가 심각한 고령화로 인해 산불 초기대응 '골든타임'을 놓칠 위험이 크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20일 국회 농림해양수산위원회 소속 조경태 국민의힘 의원이 산림청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산불 초동진화의 핵심인 산불전문예방진화대(9446명)의 평균 연령이 62세에 달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전체 인원의 74.9%(7071명)가 60대 이상 고령층으로 구성되어 있다. 이들은 15kg이 넘는 진화 장비를 메고 험준한 산악 지형을 신속하게 이동해야 하지만, 사실상 체력적 한계로 초기진화 능력이 현저히 떨어진다는 비판이다.

실제 최근 3년간 산불 현장에서 발생한 사망자 4명 전원이 60대 이상 고령 대원인 것으로 드러나 고령화가 인명 사고의 직접적인 원인이 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이러한 고령화의 근본 원인은 '단기 노인 일자리' 수준에 머무른 열악한 고용구조에 있었다. 이들은 1년 중 6개월(봄·가을)만 일하는 기간제 근로자이며, 월평균 보수는 200만 원에 불과했다.
반면, 공무직 위주로 연중 고용되는 '산불재난특수진화대'의 경우 평균 연령이 39세로 상대적으로 젊게 유지되고 있었다.
조경태 의원은 "산불은 초동진화 '골든타임'을 놓치면 막대한 인명과 재산 피해로 이어진다"며 "국민 안전을 지키는 핵심 인력을 행정 편의주의적 '실버 일자리'로 방치하는 것은 산림 당국의 명백한 직무 유기"라고 질타했다.
이어 "1000억원의 예산을 제대로 투입해 열악한 처우를 개선하고, 산불진화대를 전문성 있는 '청년 일자리'로 혁신하여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지켜야 한다"고 강력히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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