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실금은 여성 질환? 노년기로 갈수록 남성에서도 흔해

2024-10-14

자신의 의지와 상관없이 소변이 갑자기 찔끔 새어나오는 요실금은 삶의 질을 급격히 떨어뜨리는 질환이다. 배뇨 문제로 자책하면서 외출을 극도로 꺼리다가 대인관계도 나빠진다. 나이가 들면 요도와 방광을 지지하는 주변 근육이 약해지거나 방광이 예민해지면서 요실금이 생길 수 있다. 요실금은 부끄럽다고 감출수록 증상이 악화해 고통이 커진다. 강동성심병원 비뇨의학과 한지연 교수에게 성별에 따라 원인과 증상이 다른 요실금에 대해 알아봤다.

권선미 기자 kwon.sunmi@joongang.co.kr

-요실금은 여성에게만 생기는 병이다

요실금은 40대 이후 여성에게 많이 발병하지만 노년으로 갈수록 남성에게도 흔하게 생긴다. 여성은 주로 골반 근육이 출산으로 약해지면서 요도와 방광을 제대로 지지하지 못해 발생한다. 폐경으로 인한 호르몬 변화도 주된 원인으로 꼽힌다. 남성은 전립샘비대증 등 전립샘 질환으로 소변 줄기가 가늘어지거나 잔뇨감을 느끼는 배뇨 장애와 함께 요실금 증상이 발생할 수 있다.

-소변이 자주 새면 요실금이다

요실금은 성별에 따라 소변 새는 증상이 다르다. 여성에서는 재채기나 무거운 물건을 들 때 배에 힘이 들어가면서 소변이 흘러내리는 복압성 요실금과 소변이 마려울 때 화장실에 도착하기 전에 소변을 실수하는 급박성 요실금이 흔하다. 남성에서도 두 가지 요실금이 모두 발생할 수 있으나 복압성 요실금보다 절박성 요실금이 흔하다. 남녀 공통으로는 소변 보기가 힘들면서 잔뇨감이 느껴지며 나도 모르게 소변이 새는 일류성 요실금이 발생할 수 있다.

-방광 훈련을 자주 하면 요실금이 예방된다

요실금 예방을 위해서는 전립샘과 방광·자궁을 지지하는 골반저근육 강화 운동인 ‘케겔 운동’을 꾸준히 하는 것이 좋다. 한지연 교수는 “케겔 운동은 소변을 참을 때처럼 3~5초 정도 근육을 수축했다가 천천히 이완시키는 운동을 10회 반복해 시행하는 것이 효과적”이라며 “남녀 모두 하루 2회 정도 꾸준히 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또 정해진 시간에 배뇨하는 방광 훈련과 배뇨일지를 작성하는 것도 도움된다. 배뇨 일지 상 소변 횟수가 하루 8회 이상일 경우 소변을 참으면서 간격을 늘려주는 것이 좋다. 한 교수는 “소변을 참으면 병이 된다라는 말은 모든 사람에게 해당되는 말은 아니다”라며 “절박뇨가 없이 화장실을 자주 가는 사람은 소변을 참았다가 보는 방광 훈련이 도움되며 절박뇨가 있을 경우 반드시 전문의와 상담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물은 되도록 적게 마신다

요실금으로 화장실 방문 횟수를 줄이려고 쉽게 시도하지만, 위험하다. 요실금이어도 적정량의 수분 섭취는 필요하다. 수분 섭취량이 극단적으로 줄면 소변의 농도가 짙어진다. 농축된 소변이 방광을 자극하고 수분 부족으로 생긴 변비로 요실금 증상이 더 심해질 수 있다. 대변이 장에 가득 차 있으면 직장을 압박하면서 소변이 가득 찬 느낌을 준다. 장과 방광은 여러 신경회로로 연결돼 있다. 결국 변비로 소변을 참기 어려워진다. 다만 술·커피·주스·탄산 등 방광을 자극하고 이뇨 자극을 촉진하는 음료 섭취는 자제한다.

-요실금은 약물로 치료 가능하다

요실금 치료는 크게 약물과 수술적 치료로 나뉜다. 여성의 복압성 요실금은 수술이 가장 효과적이며 증상이 심하지 않거나 환자가 수술에 거부감이 있을 경우 비수술적 치료를 고려한다. 한 교수는 “복압성 수술은 비교적 간단한 수술로 완치율이 높아 치료 성적이 좋은 편”이라고 말했다. 반면 남성의 절박성 요실금은 약물치료와 함께 전립샘비대증 유무를 확인해 전립샘비대증 치료와 병행해야 좋은 결과를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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