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공지능(AI)이 일상에 점점 더 깊숙이 스며들고 있다. 대학생 10명 가운데 8명은 생성형 AI를 사용하는 것으로 나타났고, 최근에는 챗GPT-4o의 지브리 화풍 이미지 생성이 열풍을 일으키고 있다. 이런 흐름과 함께 AI 관련 공부 모임도 빠르게 확산하고 있다.
◆‘지브리풍’ 프로필 사진 열풍…챗GPT 일간 이용자 수 120만 첫 돌파=1일 데이터 플랫폼 기업 아이지에이웍스의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3월27일 기준 챗GPT 국내 일간 활성 이용자 수(DAU)는 125만2925명으로 역대 최다를 기록했다. 3월10일 103만3733명으로 첫 100만명대를 돌파한 지 약 2주 만이다.
이용자 급증 원인은 신규 이미지 생성 AI 모델 ‘챗GPT-4o 이미지 생성’ 출시로 지목된다. 해당 모델은 이용자가 입력한 사진을 애니메이션 화풍으로 바꿔준다. 미국 애니메이션 제작사 디즈니를 비롯해 미국 인기 만화 심슨가족, 일본 애니메이션 제작사 지브리 화풍으로 쉽게 변환할 수 있다.
특히 ‘하울의 움직이는 성’과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처럼 따뜻한 감성과 신비로운 분위기가 특징인 지브리 화풍이 인기다.
이용법도 간단하다. 챗GPT-4o에 사진을 입력한 후 ‘지브리 화풍으로 변경해 달라’고 명령하면 된다. 젊은 층에서는 자신의 사진을 지브리 화풍으로 바꾼 후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프로필 사진(프사)으로 바꾸는 유행이 확산하고 있다. 챗GPT 개발사 오픈AI의 샘 올트먼 최고경영자(CEO)도 자신의 X(엑스·옛 트위터) 프로필 사진을 지브리 화풍으로 올리기도 했다. 다만 특정 콘텐츠 화풍으로 인한 저작권 침해 논란은 오픈AI가 풀어야 할 숙제로 남아 있다.

◆리포트 작성할 때 AI에 도움 요청…학업 능률 향상=지난해 구인구직 포털사이트 알바천국에 따르면 대학생 372명을 대상으로 ‘인공지능 활용’ 여부를 조사한 결과 78%가 ‘학업에 생성형 AI를 활용한 경험이 있다’고 답했다. 2023년 같은 조사에서 25%만 ‘그렇다’고 대답한 것과 비교해 약 3배로 늘어난 수준이다.
생성형 AI를 학업에 활용한 방식(복수 응답)은 ‘과제·리포트 등 작성’이 88.6%로 가장 많았다. 다음으로 ▲과제·리포트 작성 시 정보 탐색(72.8%) ▲전공·교양 과목 심화 학습(41.7%)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생성형 AI를 활용한 학업에 대한 만족도는 매우 높았다. 인공지능으로 학업 능률이 높아지거나 효율이 늘었다는 답변이 94.5%에 달했다.
대학생들은 AI 기술 발전으로 향후 일자리나 경제 활동이 긍정적으로 변화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었다. 응답자 93.3%가 AI 기술이 일자리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바라봤는데, 긍정적인 전망(71.8%)이 부정적 의견(28.2%)보다 압도적으로 많았다.

◆“AI로 이미지 만들고 데이터 분석”…공부 모임도 확산=AI 기술이 점점 일상생활에 자리 잡으면서 관련 공부 모임도 늘어나고 있다. 당근에 따르면 최근 3개월(2024년 12월31일~3월30일)간 신규 생성된 AI 관련 모임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11% 증가했다.
공부 목적은 인공지능 자체 학습부터 자기 계발을 위한 AI 활용 모임, AI로 창작물을 만드는 모임까지 다양한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 자양동의 한 모임은 정기적으로 모여 데이터 분석을 주제로 공부를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AI로 생성한 창작물을 공유하는 모임도 있다. ‘주 1회 AI 이미지 만들기 대회’와 같은 챌린지를 통해 자신이 만든 AI 이미지를 공유하거나 AI 동영상을 제작하는 모임 등도 활발하게 활동 중이다.
당근 관계자는 “변화하는 시대 트렌드에 따라 다양한 주제와 관심사를 나눌 수 있는 지역 모임이 활발하게 형성되고 있다”며 “최근에는 지역 커뮤니티 단위에서도 AI를 실생활에 활용하려는 움직임이 많이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권나연 기자 kny0621@nongm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