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대선 후보, AI 공약 선전포고
“부산이 데이터센터 입지 최적” 주장
“이재명 후보 해남 구상은 망상” 직격
이준석 개혁신당 대선 후보가 16일 부산을 ‘데이터 수도’로 육성하겠다는 공약을 내놓으며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의 ‘전남 해남 데이터센터 구축’ 공약을 정면으로 비판했다.
이준석 후보는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1960년대에 박정희 대통령이 제철소와 고속도로 건설을 통해 산업화 시대를 이끌었다면 지식정보화 시대의 제철소-고속도로는 데이터센터”라며 부산을 데이터센터 거점으로 육성하겠다는 구상을 밝혔다.

개혁신당 이 후보는 “부산은 원전이 가까이 있어 전력자립률이 200%가 넘고, 바다를 품고 있는데다, 해저에 광케이블이 지나간다”면서 “더구나 데이터 수요가 높은 일본과도 가깝다”고 주장했다. 이어 “데이터 특구 특별법을 제정해 규제와 조세의 허들을 낮춰주겠다”고 공약했다.
특히 그는 “이재명 후보가 서해안 지역을 해상풍력의 메카로 만들겠다고 했고, 전남 해남에는 재생에너지를 기반으로 하는 세계 최대 AI 데이터센터를 구축하겠다고 했다”면서 “과학과 기술에 대한 이해도가 아예 없는 망상에 가까운 발언”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개혁신당 이 후보는 “해남에 해저 케이블이 들어가지 않는다”며 “매설을 한다 해도 부산에 비해 경쟁력이 떨어진다”고 지적했다. 또한 “불안정한 재생에너지를 기반으로 하는 곳에 어느 데이터센터가 들어가려고 하겠느냐”고 반문했다.
민주당 이 후보는 앞서 호남 지역공약 발표에서 “해남은 재생에너지 기반의 세계 최대 AI 데이터센터 구축을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또한 “호남을 재생에너지 산업의 중심지로 만들겠다”며 “해상풍력과 태양광 산업은 전용 부두와 배후단지를 갖춘 완성형 생태계로 구축하겠다”고 공약했다.
개혁신당 이 후보는 “지방에 가는 곳마다 ‘다 해주겠다’는 식으로 막 던지는 공약은 지양해야 할 것”이라며 “각 지역의 조건과 특성에 맞게 현실적인 국가 경영 방안을 제시해야 마땅하다”고 주장했다. 양측은 오는 18일로 예정된 경제 분야 TV토론회에서 데이터센터 구축 방안을 놓고 정면 충돌할 것으로 예상된다.
조병욱 기자 brightw@segye.com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