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택배기사 갈아넣어 받긴 싫은데”…연휴 앞 물량 폭증 안타까운 사람들

2025-01-23

설 연휴를 앞두고 늘어나는 택배 물량에 늦은 시간까지 배송일을 하는 택배 기사들의 문자 메시지에 많은 이들이 안타까움을 표하고 있다.

22일 여러 온라인 커뮤니티에 ‘실시간으로 갈리고 있는 것 같은 택배 노동자들’이라는 제목으로 엑스(X·옛 트위터) 게시글이 갈무리돼 올라와 눈길을 받고 있다.

엑스 이용자 A씨는 “새벽 2시라니 이게 말이 되는 거냐. 여기서 나 혼자 ‘천천히 받아도 된다’고 해봤자 의미가 있나”라며 한 택배 기사에게서 받은 문자 메시지를 공개했다.

택배 기사는 “OO택배입니다. 물량 과다로 이제 센터에서 2회전 물량 싣고 출발합니다. 대략 새벽 2시 돼야 배송 완료될 것 같습니다. 배송이 많이 지연되니 많은 양해 부탁드립니다”라고 남겼다.

누리꾼 B씨도 택배 기사의 안타까운 사정이 고스란히 담긴 문자를 공개하며 “오늘 받은 문자 너무 짠했다“고 안타까워했다.

문자에는 “안녕하세요. OO택배 배송 기사 OOO입니다. 금일 명절 특수로 인한 물량 대폭주로 인해 생물을 제외한 당일 배송은 장담할 수 없을 거 같습니다. 양해 부탁드립니다. 전화는 정중히 거절하겠습니다. 새벽까지 계속 배송해야 해서 배터리를 아껴야 합니다. 양해 부탁드립니다. 정말 죄송합니다”라고 적혀있었다.

이를 접한 누리꾼들은 한 목소리로 택배 기사 처우 개선 필요성을 이야기했다. 이들은 “사람 갈아서 물건 빨리 받는 건 원하지 않는다”, “하루 만에 안 받아도 되니까 쉬엄쉬엄하자”, “택배 2주 만에 받아도 괜찮은 세상을 원한다”, “기사님들 문자 너무 마음 아프다”, “사람 좀 그만 갈아써라”, “설 지날 때까지 택배 안 시킬 거다”, “하루에 보낼 수 있는 물량을 제한했으면 좋겠다” 등 반응을 보였다.

한편 국토교통부는 설 명절을 맞아 택배 종사자 과로방지와 원활한 배송 서비스를 위해 배송 물량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는 13일부터 다음 달 7일까지 ‘설 명절 택배 특별 관리 기간’으로 운영한다.

특별 관리 기간 중 택배사들은 간선·배송 기사와 상하차, 분류 인력 등 약 5200명을 추가로 투입해 택배 물량 처리를 지원한다. 종사자 과로방지를 위한 조치도 시행한다. 연휴 1~2일 전부터 주요 택배사들은 집화를 제한해 연휴 기간에 택배 종사자에게 휴식을 보장한다.

조태영 국토부 생활물류정책팀장은 “명절 택배 특별 관리 기간 종사자 과로를 방지하면서도 배송이 원활히 이뤄지도록 철저히 관리할 것”이라며 “일부 물품 배송 지연 등이 있더라도 따뜻한 마음으로 양해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서다은 온라인 뉴스 기자 dada@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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