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남인터넷신문]광주광역시교육청은 공교육에 처음 진입하는 이주배경학생들의 학교생활 적응을 돕고, 학부모와 학교 간의 원활한 소통을 지원하기 위해 통번역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다. 이 사업은 다문화 친화적인 교육 환경을 조성하는 데 있어 중요한 기반으로, 그 필요성이 점차 강조되고 있다.
우리 단체가 2024년 한 해 동안 광주시교육청의 통번역 서비스 지원 현황을 분석한 결과, 서비스 이용이 특정 지역에 편중되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533건 중 343건(약 64.4%)이 광산구 소재 18개 학교에서 집중적으로 이루어졌으며, 다른 자치구의 학교들은 실적이 현저히 낮았다.
기
관
별
학교
교육행정기관
합계
▲ 2024년 광주광역시교육청 이주배경학생 통번역 서비스 지원 현황
이는 전체 이주배경학생1) 의 48.8%가 광산구 학교 재학생이라는 점을 감안하더라도, 다른 자치구 학교의 통번역 서비스 이용은 극히 저조해 지역 간 편차가 두드러진다.
언어별 지원 실적에서도 편중 현상이 뚜렷하다. 총 12개 언어2) 가 지원되었지만, 러시아어가 380건으로 압도적인 비중을 차지한 반면, 다른 언어의 지원 실적은 미비한 수준에 그쳤다. 이는 이주배경학생의 부모 출신국 비율3) 을 고려했을 때, 실제 수요를 반영하지 못한 결과이다.
한편, 여성가족부 산하기관인 한국건강가정진흥원을 통해서도 무료 번역 서비스를 신청할 수 있으나, 광주 지역 학교들은 2024년 한 해 동안 해당 서비스를 한 차례도 이용하지 않았다.
이처럼 교육당국과 보육당국이 통번역 지원체계를 갖추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학교 현장에서 이를 적극적으로 활용하지 않는 현실은 매우 아쉬운 대목이다.
결국 가정통신문이나 학교생활과 관련된 중요한 정보를 통번역으로 제공받지 못한 이주배경학생들은, 같은 출신국의 친구나 지인의 도움을 받아 내용을 이해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고 한다. 이러한 언어 장벽은 학생과 학부모의 정보 접근권과 학습권을 보장하는 데 큰 걸림돌이 되고 있다.
이에 우리단체는 다음과 같이 광주시교육청에 요구하는 바이다.
전 학교에 통번역 서비스 이용을 적극 독려하고, 형평성 있는 서비스 제공이 이루어질 것
교내 다문화 담당자에 대한 교육 강화를 통해 이주배경학생에 대한 관심과 인식을 높일 것
외부 기관과의 협력을 확대하고, 다양한 언어권을 포괄할 수 있는 통번역 인프라를 강화할 것
2025. 4. 22.
학벌없는사회를 위한 시민모임
1) 2024년 학교소재 지역별 이주배경학생 수 - 광주
2) 2024년 이주배경학생 통번역 지원 언어 수 - 광주
러시아어 380건, 베트남어 55건, 우르두어 30건, 태국어 23건, 힌디어 12건, 영어 10건, 중국어 10건, 캄보디아어 4건, 따갈로그어 3건, 일본어 3건, 몽골어 2건, 우즈벡어 1건
3) 2024년 부모 출신국별 이주배경학생 수 - 광주
베트남 1940명, 러시아 및 중앙아시아 827명, 중국 860명, 필리핀 572명, 캄보디아 311명, 중앙아시아 209명, 일본 176명, 몽골 130명, 러시아 78명, 태국 78명, 미국 36명, 유럽 31명, 아프리카 25명, 인도네시아 22명, 중동 15명, 대만 8명, 기타 147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