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존 뉴진스 상표권과 유사성 인정 가능성 있어
법조계도 의견 엇갈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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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룹 뉴진스 멤버 5인(민지·하니·다니엘·해린·혜인)이 팀명을 엔제이지(NJZ)로 변경하여 활동하는 것에 법조계에서도 각기 다른 의견을 내고 있다.
7일 뉴진스 멤버들은 본인들이 새로 개설한 인스타그램 계정 ‘jeanszforfree’(진즈포프리)를 ‘njz_official’로 수정했다. 이후 “민지,하니,다니엘,해린,혜인의 새로운 그룹명 NJZ. 2025년 엔제이지와 함께하게 될 깜짝 놀랄 여정을 기대해 주세요!”라고 적어 앞으로 ‘NJZ’라는 이름으로 활동할 것임을 밝혔다. 이들은 오는 3월 홍콩에서 열리는 콘서트에 ‘NJZ’라는 그룹명으로 라인업을 올리기도 했다.
다만 이들이 새로 바꾼 그룹명 ‘NJZ’의 상표권 문제가 떠올랐다. 새로운 활동명 ‘NJZ’는 뉴진스(NewJeans) 발음의 초성을 따온 것이기 때문이다.
법무법인 대륜의 지식 재산권 전문가 김태환 변호사는 스포츠경향에 “뉴진스와 엔제이지가 외관과 호칭이 유사하다고 보기는 어렵다. 다만 일반 소비자들의 입장에서 ‘NewJeans’의 대문자로 표기된 부분을 가져다 쓴 것임을 쉽게 직감할 수 있는 만큼 유사성이 인정될 가능성도 있다”고 전했다.
이어서 “뉴진스 멤버들이 ‘NJZ’라는 새로운 그룹명으로 활동할 경우 현재 진행 중인 ‘전속계약유효확인소송’에 추가적으로 상표권 침해라는 문제가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며 ‘엔제이지’라는 팀명이 현재 진행 중인 법적 분쟁과 활동에 영향을 끼칠 수 있다고 언급했다.
다만 익명을 요청한 다른 변호사는 “‘NJZ’를 보면 뉴진스가 연상될 수는 있으나 상표권 자체에는 문제가 없을 것 같다”며 반대 입장을 밝혔다. 변호사는 “동일 유사성을 판단하는 기준이 ‘소비자들이 헷갈려하냐’인데 엔제이지를 본다고 뉴진스라는 상호명과 헷갈려 할 가능성은 낮을 것 같다”고 전했다.
결국 ‘NJZ’가 정식 그룹명으로 인정받고 상표권을 등록하기 위해서는 법적 분쟁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한때 큰 인기를 끌었던 그룹들이 전 소속사와의 상표권 문제로 인해 기존 그룹명을 사용할 수 없게 되는 사례는 줄곧 있었다. 비스트(현 하이라이트)는 2016년 큐브엔터테인먼트를 떠난 후 ‘비스트’라는 이름을 사용할 수 없었고, 결국 ‘하이라이트’(Highlight)라는 새 그룹명으로 활동을 이어갔다. 그룹 여자친구(GFRIEND) 역시 2021년 해체 후, 소속사 쏘스뮤직이 그룹명을 보유하고 있어 비비즈(VIVIZ)라는 새로운 그룹을 결성해 활동을 재개했다.
반면 원 소속사에 상표권이 있더라도 협의를 거쳐 유사한 명칭으로 활동을 이어가는 ‘아름다운 이별’의 경우도 있다. ‘BBGIRLS’(브브걸)로 팀명을 변경한 ‘브레이브걸스’가 대표적 사례다. 다만 이는 어도어와 분쟁 중인 뉴진스의 현 상황에서는 쉽지 않아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