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목받았던 KIA의 ‘첫번째 투수’···전상현 “남은 경기는 다 나갈 각오했다”

2024-10-25

KIA의 한국시리즈 1차전 승리 주역 전상현(28·KIA)이 남은 시리즈 전경기 등판을 자신했다.

전상현은 25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삼성과 한국시리즈 3차전에 앞서 “감독님께서 시리즈 시작할 때 이틀 던지고 쉬고, 이틀 던지고 쉬고, 사흘 던지자고 농담처럼 얘길 하셨다. 그런데 나도 그렇게 생각하고 있었다. 부담 없다. 남은 경기는 다 나간다고 생각하고 있다”고 밝혔다.

전상현은 지난 23일 열린 1차전에 등판했다. 21일 시작했으나 비로 중단된 뒤 서스펜디드 게임이 되고 하루 더 미뤄져 23일 6회초부터 재개된 경기에서 전상현은 시선이 집중됐던 ‘첫번째 투수’로 등판했다.

서스펜디드게임이다보니 앞서 중단됐던 상황 그대로, KIA가 0-1로 뒤진 6회초 무사 1·2루에서 삼성 5번 김영웅을 상대하고 볼카운트도 볼 1개를 안고 출발해야 했다. 포스트시즌에서는 사상 처음 있는 일이었다. 정규시즌에서도 서스펜디드게임은 역대 11번뿐이었던 터라 양 팀 선수단이 거의 처음 겪는 상황이었다.

무사 1·2루다보니 삼성의 번트 작전 여부, 그에 대한 KIA의 대비가 관건이었다. 전상현은 포수 김태군과 함께 첫 공으로 직구를 택했고, 홈런 타자 김영웅은 번트를 댔다.

전상현은 “내가 먼저 나가게 될 수도 있다는 생각은 했었다. 번트를 댈 수도 있다고 생각은 했지만 솔직히 나는 그냥 칠 줄 알았다. 경기 전에 (류)지혁이 형을 만났는데 좌투수 나오면 번트, 우투수 나오면 칠 거라고 했다. 그래서 저는 반반이지만 칠 것 같다고 생각했었다”고 웃으며 “그러다 결국 그냥 신경쓰지 말고 내 공 던지자 생각했다. 하지만 절대 점수는 주지 않겠다고 생각하고 던졌다”고 말했다.

전상현은 이범호 감독이 시리즈의 열쇠가 된다고 했던 23일 1차전 6회초의 첫 투수로 선택한 투수다. 현재 KIA 중간 투수 중 구위가 가장 좋기 때문이라고 했다. 이날 전상현은 1.2이닝 무피안타 1볼넷 2탈삼진 무실점으로 완벽한 투구를 했다. 이 경기가 끝나고 한 시간 뒤 열린 2차전까지 승리하고도 이범호 감독은 1차전에서 결정적인 호투를 해준 전상현을 승리 원동력으로 꼽았다.

전상현은 “한국시리즈를 준비하는 기간에는 몸이나 밸런스나 구위가 별로 안 좋아서 걱정했었다. 그런데 하루 전날부터 갑자기 괜찮아졌다”고 웃으며 “한국시리즈가 처음이고 그게 첫 등판이었는데 긴장보다는 굉장히 설렜다. 돌이켜보니 굉장히 재미있었다. 데일리 MVP까지 받아서 정말 뜻 깊고 영광스러웠다. 그 기운으로 꼭 우승해서 다같이 웃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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