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이스라엘제 모방 드론, 골판지 드론 등 신형 드론을 잇달아 공개하고 있는 가운데 우리 군도 특수작전을 위한 공격 및 정찰 무인 전력 도입에 속도를 내고 있다.
2일 국회 국방위원회 소속 유용원 국민의힘 의원실에 따르면 방위사업청은 특수작전용 대물 타격 및 정찰 무인 항공기, 정찰 로봇 등을 도입하기로 했다.
도입 사업은 국외 구매 방식으로 진행되며, 올해 하반기에 기종을 결정할 예정이다.
특수작전용 대물타격 무인항공기는 내년까지 296억 원이 투자된다. 특수임무여단 등 특수부대 작전 중 적 기갑 및 기계화 부대에 대한 원거리 정밀 타격 용도다. 적진에 침투한 특임여단이 적의 전차 등과 조우했을 때 지원을 요청할 필요 없이 현장에서 직접 타격해 제거하는 식으로 쓰일 수 있는 무기다.
후보 기종으로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에서 성능이 입증된 미국산 ‘스위치블레이드 600’, 이스라엘제 ‘히어로 120’ 등이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특수작전용 정찰 무인기는 내년까지 136억 원이 투입된다. 특수작전 중 자체적으로 감시ㆍ정찰에 나서고 화력을 유도할 수 있는 무기체계다.
보병이 직접 휴대할 수 있는 대물타격 무인항공기와 정찰 무인기를 조합하면 후방의 아군과 멀리 떨어진 특수부대가 수행할 수 있는 작전의 범위와 파괴력이 현격히 확대될 전망이다.
방사청은 또 특수작전용 지상 정찰 로봇을 국외 구매로 도입하는 사업도 내년까지 69억 원을 들여 추진할 방침이다. 정찰 로봇은 특수타격작전 중 건물 내부를 소탕할 때 인명 손실 없이 전장 상황을 파악하는 데 도움이 된다.
북한은 지난해 11월 무장장비전시회 ‘국방발전-2024’를 개최해 다양한 종류의 무인기 전력을 공개한 바 있다. 당시 북한이 모자이크 없이 선명한 형상으로 공개한 무인기 중 고무줄로 날개와 동체가 고정된 것으로 보이는 기체가 있었다. 고무줄을 이용한 날개 결합은 골판지 드론에 흔히 쓰이는 형태다.
골판지 드론은 저비용·저피탐 무기로 가격 대비 성능이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는다. 우리 군도 저렴하면서도 레이더에 거의 잡히지 않아 ‘가성비 스텔스’로 불리는 골판지 드론을 도입한다. 군은 올해 100여대를 납품받아 드론작전사령부에 배치할 계획이다.
유 의원은 “북한이 세계 드론 개발 동향과 우크라이나전의 드론 전투 사례를 분석해 다양한 드론을 개발 및 생산하고 있다”며 “우리 군의 드론 전력화는 북한보다 뒤처진 면이 있고 현재는 국외 도입이지만 국내 대량 생산 체계 구축을 통해 북한의 드론 전력을 압도해야 한다”고 주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