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 ETF 시장, 2경 원 돌파...높은 유동성 등으로 성장잠재력 '여전'
미래에셋자산, 글로벌 ETF 운용사 인수...AI 모델도 활용 예정
삼성자산, 조직 개편으로 글로벌 ETF 사업 확장 속도
[녹색경제신문 = 정수진 인사이트녹경 기자] 전 세계 상장지수펀드(ETF)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면서 국내 주요 자산운용사들도 글로벌 시장 공략을 가속화하고 있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글로벌 ETF 운용사 인수 및 AI 기반 혁신 전략을 통해 시장 지배력을 강화하고 있으며, 삼성자산운용도 글로벌 조직 개편과 신상품 출시를 통해 해외 ETF 사업 확대에 본격적으로 나서고 있다.
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전 세계 ETF 순자산총액은 지난해 12월 말 기준 14조8460억달러(2경 1450조원, 최근 환율 적용)로 집계됐다. 이는 2023년 말 대비 3조2130억달러 증가한 규모다.
지난 10년간 연평균 17.1%의 성장률을 기록한 글로벌 ETF 시장은 앞으로도 높은 성장세를 이어나갈 것으로 전망된다.
개별 종목처럼 증시에 상장돼 쉽게 사고 팔 수 있는 점, 가격 투명성, 높은 유동성, 저렴한 수수료, 새로운 자산에 대한 접근성 등이 ETF의 인기 요인으로 꼽힌다. 이에 따라 기관투자자뿐만 아니라 개인투자자들의 유입도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어, 글로벌 ETF 시장의 확대 가능성이 더욱 주목받고 있다.
이러한 성장잠재력을 바탕으로 국내 주요 자산운용사들도 글로벌 ETF 비즈니스 확대에 속도를 내고 있다.
가장 발빠르게 움직인 곳은 미래에셋자산운용이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2011년 국내 운용사 최초로 홍콩증권거래소에 ETF를 상장하며 글로벌 ETF 시장에 진출한 이후, 공격적인 해외 확장을 이어왔다. 2011년 캐나다 ‘Horizons ETFs’(현 Global X Canada) 를 시작으로, 2018년 미국 ‘Global X’, 2022년 호주 ‘ETF Securities(현 Global X Australia)’ 등을 인수하며 글로벌 네트워크를 구축했다.
이를 바탕으로 지난해 12월 미래에셋자산운용의 전 세계 ETF 운용자산이 200조원을 돌파, 글로벌 12위권 ETF 운용사로 성장했다. 이는 국내 전체 ETF 시장(약 174조원)보다 큰 규모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인공지능(AI)을 활용한 ETF 혁신을 통해 글로벌 자산운용사로서의 시장 지배력을 더욱 확대할 전망이다. 2023년 호주 로보어드바이저 전문 운용사인 ‘Stockspot’(스톡스팟)을 인수한 데 이어 지난해에는 미국에 AI 전문 회사인 ‘Wealthspot’(웰스스팟)을 설립했다. Wealthspot은 각 해외 법인의 AI 금융 전략을 조율하며, 혁신적인 상품 제공에 기여할 예정이다. 올해 상반기에는 Global X에서 Wealthspot의 AI 모델을 활용한 ETF를 미국시장에 출시할 계획이다.
미래에셋자산운용 관계자는 “미래에셋자산운용은 글로벌 금융회사로서 글로벌 마인드와 문화를 기반으로 전세계에서 성장하고 있으며, ETF 산업에서 Global X가 혁신적 리더로 역할을 하는데 모든 지원을 아끼지 않을 예정”이라며 “앞으로도 파괴적 혁신을 통해 퀄리티 있는 상품들을 선제적으로 선보일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삼성자산운용도 지난해 11월 김우석 대표 취임 이후 첫 조직 개편을 단행하며 글로벌 ETF 사업 확장에 속도를 내고 있다.
삼성자산운용은 지난해 12월 기존 ETF사업부문 산하에 있던 ‘글로벌전략기획팀’을 CEO(최고경영자) 직속 조직인 '글로벌상품전략담당'으로 격상했다. 또한 해외법인 사업팀'(홍콩·뉴욕·런던법인)도 신설 조직에 편제됐다.
또한, 고객마케팅부문 산하 상품전략본부를 폐지하고 ‘ETF상품개발팀’과 ‘상품개발팀’을 글로벌상품전략담당 조직으로 통합하며 해외 시장 대응력을 높였다.
업계에서는 삼성자산운용이 이번 조직 개편을 통해 글로벌 ETF 시장 공략에 본격적으로 나선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삼성자산운용 관계자는 "글로벌 조직 강화를 통해 글로벌 투자 트렌드와 국내외 투자자들의 수요를 반영해 시장을 선도할 수 있는 상품을 적시에 공급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삼성자산운용이 운영하는 ETF 종목 204개 가운데 해외주식형은 92개(45%)에 달한다.
정수진 인사이트녹경 기자 insight@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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