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거의 50세 시즌…"챔피언스 투어 10~12개 대회 출전"

2025-12-29

[서울=뉴스핌] 장환수 스포츠전문기자=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미국)가 시니어 무대에 데뷔하는 그림이 점점 더 구체화되고 있다. 30일(현지시간)이면 만 50세가 되는 우즈는 미국프로골프(PGA) 챔피언스투어 입회 자격을 얻는다.

우즈와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가 주도해 창설한 실내 팀골프리그 TGL은 29일(한국시간) 시즌 2 개막전을 성공적으로 개최했다. 이에 따라 내년에는 시니어 투어와 스크린 리그 그리고 정규 PGA 투어까지 세 무대를 오가는 타이거를 보게 될 가능성도 커지고 있다.

세계 골프 명예의 전당 헌액자인 래니 왓킨스는 최근 "필 미컬슨(미국)이나 어니 엘스(남아공) 같은 유명한 선수들은 50세를 훌쩍 넘겨서도 왕성하게 활동하고 있다"며 "우즈의 측근인 존 쿡은 우즈가 시니어 메이저 대회뿐 아니라 일반 대회도 뛸 것이라면서 참가 희망 대회까지 언급했다"고 전했다.

왓킨스는 PGA 투어 대회를 개최했던 챔피언스 대회 코스들을 열거하면서 우즈는 우승 경험이 풍부한 곳에서 어려움 없이 경기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1년에 메이저 포함 10~12개 대회는 뛸 수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카트 탑승이 허용되고 보통 3라운드 54홀로 치러지는 챔피언스 대회는 각종 부상과 수술을 견뎌온 우즈에게 체력 부담을 줄이면서도 경쟁을 이어갈 수 있는 현실적인 무대다. 그의 경기 운영과 브랜드 가치, 여전히 막강한 팬 기반을 고려하면 시니어 투어 입장에서도 최고의 흥행 카드가 된다.

우즈는 2019년 마스터스 우승으로 메이저 15승을, 조조 챔피언십 우승으로 PGA 투어 82승을 달성한 뒤 조용하다. 82승은 샘 스니드(미국·은퇴)와 함께 투어 최다승 기록이다. PGA 투어 공식 대회 출전은 지난해 7월 디 오픈이 마지막이고 올해 10월 허리 디스크 수술을 받고 회복 중이다. 기록 경신을 노리는 우즈로선 시니어 대회를 뛰더라도, 결코 정규 투어를 포기할 수 없는 입장이다.

우즈는 필드 밖에서도 또 하나의 플랫폼을 가동 중이다. '타이거·로리 리그'로 불리는 TGL은 대형 스크린으로 드라이버 샷을 구현하고, 실제 잔디 위에서 아이언샷과 숏게임을 소화하는 하이브리드 포맷이다.

29일 막을 올린 TGL 시즌 2는 팀 수와 경기 수를 늘리고, TV·스트리밍을 겨냥한 중계 연출과 그래픽을 대폭 강화해 본격적인 '야간 실내 골프 콘텐츠'로 자리잡기에 나섰다. 시즌 2 개막전에선 애틀랜타 드라이브 GC가 뉴욕을 상대로 마지막 홀 이글로 6-4 역전승하는 극적인 명승부를 연출했다. 우즈는 매 경기 직접 클럽을 잡지는 않더라도, 이 리그의 설계자이자 얼굴로서 계속 전면에 나서게 된다.

김주형은 우즈, 맥스 호마, 케빈 키스너(이상 미국)와 함께 주피터 링크스 GC 소속으로 한국 선수로는 유일하게 2시즌 연속 로스터에 포함됐다.

zangpabo@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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