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돈내산 '나폴리맛피아 모짜렐라' 버거 시식기
롯데리아X권성준 셰프 출시 일주일 45만개 팔려
세번 허탕 끝 구입... 노란빛 '브리오쉬 번' 인상적
담백함에 토마토 바질, 토마토 소스로 자극 더해
모차렐라 치즈 튀김으로 먹는 재미도
고물가 시대 높은 가격대는 아쉬운 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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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GRS의 롯데리아가 권성준 셰프와 손잡고 출시한 '나폴리맛피아 모짜렐라' 버거가 연일 인기다. 권 셰프는 넷플릭스 요리 경연 프로그램 '흑백요리사'에 출연해 최종 우승을 거머쥔 인기 스타다.
전해지는 입소문에 지난 1월 16일 출시 이후 서울 모처의 롯데리아를 찾았지만, 토마토 바질과 발사믹 바질 2종 버거 모두 품절이었다. 나폴리맛피아 모짜렐라가 시장에 나온 지 5일째 되는 시점이었다.
롯데리아에 의하면 나폴리맛피아 모짜렐라 버거는 출시 일주일 만에 45만개가 판매됐다. 또 판매를 시작한 당일에도 목표 판매량의 약 230%를 달성하는 등 입소문으로만 들었던 인기를 실감케 했다.
그 때문에 지난 1월 20일, 21일, 22일까지 세 차례 저녁 시간대에 배달앱을 통해 확인해도 품절 사태가 지속돼 좀처럼 버거를 맛보기가 어려웠다. 지난달 24일에는 오전 시간을 노려 서울 시내 두 곳의 매장에 전화를 걸어도 봤지만, 재료가 아직 수급되지 않아 판매하고 있지 않다는 대답만 돌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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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폴리맛피아 모짜렐라 버거를 마침내 맛볼 수 있었던 건 지난 설 연휴 기간 중이다. 지난 1월 28일 배달앱을 통해 연휴 기간 운영 중인 매장을 살펴보니 신메뉴 2종을 모두 판매해 어렵사리 버거를 만나볼 수 있었다.
실제 확인하고 보니 나폴리맛피아 모짜렐라 버거는 사진으로만 봤던 노란빛의 햄버거 번이 인상적이었다. 버거의 번 하나만으로도 기존의 버거와는 인상이 달라 트레이드마크라고 봐도 될 정도다. 한입 베어 물자 크게 느껴졌던 담백함도 이 번에서 비롯됐다는 점을 알 수 있었다.
나폴리맛피아 모짜렐라의 가장 큰 특징이 바로 이 브리오쉬로 만든 번인데, 여기에 모차렐라와 체다 등 2가지 종류의 치즈를 올려 풍미를 극대화했다. 브리오쉬는 달걀, 버터 등이 함유된 프랑스 빵이다.
구름처럼 폭신한 브리오쉬 번 아래에는 겹겹이 쌓인 양상추가 자리하고 있다. 나폴리맛피아 모짜렐라 버거에는 총 2가지 종류의 소스가 들어가는데, 양상추에는 바질마요 소스가 듬뿍 뿌려진 모습이다. 이 바질마요 소스는 나폴리맛피아 모짜렐라 2종 모두에 공통이며 토마토 바질에는 토마토 소스를, 발사믹 바질에는 레드와인 발사믹을 더한 것이 다르다.
양상추에는 바질마요 소스답게 씨앗 크기만큼의 작은 바질들이 소스에 함께 버무려졌다. 소스 색상은 기존의 키위드레싱을 떠올리게 하나 샐러드와도 잘 어울리는 훨씬 담백한 맛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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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마토 바질과 발사믹 바질 버거를 가르는 가장 큰 차이점도 결국 소스인 셈인데, 발사믹 바질의 경우 기존 패스트푸드에서 느껴지는 자극적인 맛은 찾아볼 수 없었다. 그보다는 진한 토마토 소스를 더했다는 토마토 바질에서 속 재료인 토마토가 함께 궁합을 이루며 혀에 달콤한 자극을 선사했다.
발사믹 바질은 토마토의 강한 맛보다는 나폴리맛피아 모짜렐라 버거 특유의 담백함을 더 즐기고자 하는 소비자들에게 안성맞춤이다. 다만 이 소스는 액체성이 강해 버거를 손에 들고 먹으면 아래로 잘 흐른다는 단점도 있다.
나폴리맛피아 모짜렐라는 기존 롯데리아의 스테디셀러 '모짜렐라 인 더 버거'에 권 셰프의 스폐셜 레시피를 접목해 만든 버거다. 소스와 토마토를 제외하면 속 재료도 양상추, 패티, 모짜렐라 치즈 튀김으로 동일하다. 모짜렐라 인 더 버거에서 가장 큰 부분을 차지하는 재료는 모짜렐라 치즈 튀김이다. 이는 패티만큼이나 두툼한 두께로 만들어 베어 물면 치즈가 한없이 늘어나는 것이 특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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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짜렐라 인 더 버거의 시그니처인 모짜렐라 치즈 튀김은 나폴리맛피아 모짜렐라의 '킥'인 브리오쉬 번과 만나 버거 전체의 더욱 깊은 담백한 맛을 형성하고 있다. 매장에서 취식 시에는 제품이 갓 만들어져 나와 모짜렐라 치즈 튀김의 치즈가 베어 물었을 때 길게 늘어지는 재미도 함께 즐길 수 있다.
아쉬운 점은 가격이다. 최근 고물가가 계속되면서 짧은 시간 내 가성비로 점심을 해결할 수 있는 선택지 중 하나로 패스트푸드 음식점이 꼽히고 있다. 평일 오후 12~1시 사이 오피스가 밀집한 지역의 롯데리아를 찾으면 직장인들로 매장이 붐빌 정도다. 나폴리맛피아 모짜렐라 버거는 배달 주문 시 단품 가격은 모두 9,700원에 달한다.
이는 롯데리아에서 현재 판매하고 있는 버거 가격 중 가장 비싼 값이다. 롯데리아는 지난해 9월 이중가격제를 도입하면서 매장과 배달에서 각각 다른 가격을 적용하고 있다. 매장가는 단품 버거 가격 기준 신메뉴 2종 모두 8,900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