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고나라가 다음 달부터 애플리케이션(앱)에서 에스크로 기반 '안심결제'만 사용할 수 있도록 시스템을 전면 개편한다. 네이버 중고나라 카페 회원도 앱에서 인증을 받아야 거래가 가능하도록 정책을 강화한다.
6일 업계에 따르면 중고나라는 오는 31일 이 같은 내용을 반영해 통합 이용약관을 개정한다. 다음 달부터는 관련 정책을 시행할 계획이다. 이번 개편은 중고나라 앱과 네이버 카페의 거래 정책을 전면적으로 통합·강화하는 것이 핵심이다.
에스크로 서비스명은 기존 '중고나라 페이'에서 '안심결제'로 변경한다. 앱 내 중고거래는 안심결제로만 할 수 있도록 전환한다.
안심결제는 구매자가 상품을 확인한 뒤 '구매확정'을 눌러야 판매자가 대금을 정산받을 수 있는 방식이다. 기존 계좌이체나 현금 거래 등은 앱에서 원천적으로 차단한다. 안심결제 수수료는 구매자에게 부과한다. 몇 만 원 이하 소액 결제 수수료는 면제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중고나라는 안심결제를 이용한 피해 사례에 대해 최대 100만원까지 보상하는 '안심보상제'를 도입한다. 중고나라 관계자는 “기존 운영한 '중고나라 케어'는 절차가 까다롭다는 지적을 받았다”면서 “안심보상제에서는 절차를 완화해 사용자 편의성을 높일 계획”이라고 밝혔다.
또, 앱에서 인증을 마친 회원만 네이버 중고나라 카페에서 활동할 수 있도록 정책을 변경한다. 2003년 개설 이후 22년 만에 이뤄지는 대규모 카페 정책 개편이다. 네이버 중고나라 카페는 그동안 사기 거래가 많다는 인상이 깊었다. 이를 원천적으로 개선하겠다는 의지를 반영한 것으로 풀이된다. 1950만명에 달하는 회원을 확보한 만큼 상당한 파급력이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중고나라는 국내 1세대 중고거래 플랫폼이다. 네이버 카페에 22년간 축적된 방대한 데이터를 보유한 점이 특징이다. 하지만 사기거래 이미지, 앱과 카페 이원화 운영 등이 단점으로 지적됐다. 이번 개편은 이런 고질적인 문제를 일거에 해소하려는 의지로 보인다.
한편 주요 중고거래 플랫폼은 사기 거래 방지와 수익 확보를 위해 에스크로 방식 결제를 확대하는 추세다. 번개장터는 지난해 8월부터 모든 거래를 에스크로 방식 '안전결제' 방식으로 제한, 판매자에 수수료를 부과하고 있다. 당근은 최근 자체 간편결제 서비스 '당근페이'에 카드 결제와 현장 결제를 도입했다.
변상근 기자 sgbyu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