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병현(23·SSG)은 2025년 ‘풀타임 마무리’로 첫발을 뗀다. 이숭용 SSG 감독은 조병현에게 뒷문을 맡기겠다고 생각을 굳혔다.
조병현은 지난 23일 1차 스프링캠프지 미국 플로리다주 비로비치로 출국 전 취재진과 만나 “감독님이 직접 마무리 보직을 믿고 맡기겠다고 말씀하셨다”며 “감독님의 믿음에 보답하기 위해 캠프에서 더 몸을 잘 만들겠다”고 말했다.
지난해 추격조에서 승리조로 승격한 뒤 후반기 마무리 자리까지 꿰찬 조병현은 76경기(73이닝) 4승6패 12세이브 12홀드 평균자책 3.58의 성적을 거뒀다. 이 감독은 “구위로 타자를 압도할 수 있는 투수”라고 평가했다.
조병현은 지난해 9이닝당 11.84개의 탈삼진을 기록했다. 득점권에서는 피안타율이 0.168까지 떨어지는 ‘강심장’ 면모도 보였다. 주자가 깔린 상황에 등판해서도 리그에서 손꼽는 안정감을 보여줬다. 2024시즌 50이닝 이상 던진 중간 투수 가운데 5번째로 낮은 기출루자 득점허용률(0.194)을 기록했다.
지난해 활약의 가장 큰 비결로 ‘자신감’을 꼽은 조병현은 “오히려 주자가 있을 때 마음이 더 편해지고, 재밌다는 생각이 든다”고 이야기했다.
조병현은 올해 캠프에서 제2 구종인 포크볼의 완성도를 높이겠다고 다짐했다. 그는 “작년에는 포크볼을 원하는 곳에 던지지 못했다”며 “올해는 제구가 더 잘되도록 연구하겠다”고 전했다.
사실상 2025시즌 SSG의 마무리 투수로 낙점된 조병현은 이런 배경을 지우고 캠프에 임할 생각이다. 그는 “좋은 선배님들이 있어서 아직 마무리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며 “캠프에서 더 잘 준비해서 확정 짓겠다”고 강조했다.
현재 리그에 정해영(KIA), 김택연(두산), 박영현(KT) 등 젊고 재능 있는 마무리 투수가 많은 것도 조병현에게 자극이 된다. 이들과 프리미어12 대표팀에서 함께 훈련했던 그는 “좋은 기량을 가진 선수들이 많아서 많이 배우려고 했다”며 “더 승리욕이 불타는 것 같다”고 눈을 반짝였다.
조병현은 팀의 마무리 투수로 페넌트레이스를 완주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세이브 목표는 30개로 정했다. 지난해보다 평균자책과 피홈런 개수를 줄이는 것도 목표로 잡았다.
그는 “어떤 타자가 나오든 내 공을 믿고 던지면 무조건 이긴다는 생각으로 던지겠다”며 “가을야구도 꼭 하고 싶다”고 말했다.